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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메르켈 “극우정당 AfD, 정책에 어떤 영향도 못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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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서 배제 방침 못박아

사민당 겨냥해선 “안정적 연정 꾸릴 책임 있어”
한국일보

4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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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로 4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모든 당은 연정에 참여해 안정적인 형태를 만들어 낼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득표율이 33%에 그치는 바람에 연정 구성에 난항이 예상되는 ‘반쪽짜리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자, 현 대연정의 소수 파트너였던 사회민주당 등 중도 성향 정당들을 상대로 ‘연정에 계속 참여해 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총리는 총선 이튿날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이가 많은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정당은 연정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의 언급은 무엇보다 독일의 기존 거대정당이자 중도좌파인 사민당이 ‘차기 연정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힌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득표율 20.%)를 받아 든 사민당은 제1야당의 길을 걷겠다고 하자 적극적인 설득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제3정당 지위에 오르며 연방의회 입성에 성공한 극우주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해선 “(연정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특히 ‘AfD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국가의 외교정책, 유럽에 대한 정책, 난민 정책에 대해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유권자 100만명을 AfD에 빼앗겼다”며 “좋은 정치로써 그들을 다시 되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AfD에 연정의 한 자리를 내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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