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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왜 참새는 오리만큼 크지 않고 딱 참새만 할까…11년 실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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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참새.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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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참새는 오리만큼 크지 않고 작을까.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YNU) 연구자들이 '참새는 더 크거나 작을 수 있었지만 환경의 제약 속에서 현재의 크기였을 때 가장 많은 자손을 남기게 됐다'는 자연선택 이론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에 나섰다.

이 실험 논문은 과학저널 '진화' 최근호에 실렸다.

먼저 연구자들은 작은 섬 세 곳을 골라 그곳에 사는 집참새를 잡아냈다. 연구자들은 100~300마리의 참새를 잡아냈다.

이 새들을 대상으로 사람이 인위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진화를 일으키고, 이후에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는지를 장기간 관찰하는 연구였다.

연구자들은 레카 섬에는 큰 참새들을 풀어줬고, 베가 섬에는 작은 개체들만 방사했다. 대조군인 헤스트만뇌이 섬에도 참새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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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조류를 대상으로 인위적인 선택을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마스 크발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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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2002∼2005년 동안은 해마다 새를 포획해 크기를 선택한 뒤 풀어주는 작업을 되풀이했고, 2006∼2012년 동안은 인위 선택을 멈추고 자연적으로 참새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연구는 총 11년 동안 계속됐다. 그 결과 인위적으로 크기를 다르게 한 참새에 대해 사람의 영향을 중단하고 마음대로 번식하게 했더니, 불과 4년 동안 커진 참새와 작아진 참새 모두 원래 크기로 돌아갔다.

즉 참새는 오리가 아니라 참새 크기일 때 자연의 생존조건에 가장 이상적으로 적응한다는 것이다.

크발네스는 "참새의 크기가 아주 크다면 체중에 견줘 표면적이 작아지기 때문에 추운 곳에서 살기에 유리해지지만 동시에 포식자에게는 맞춤한 먹잇감이 될 것"이라며 "물론 이상적인 참새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인은 이보다 많을 것이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우리는 잘 모른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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