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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中, 마약성 진통제 사용 급증... 대기 오염으로 폐암 환자 늘어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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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전쟁 패배 후 마약 거부감 심한 중국에서 ‘오피오이드’ 바람
‘효율적인 통증 관리’... 중국 당국 정책기조 변화

암 환자가 급증하는 중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합성 오피오이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한국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약을 극도로 금기시하는 중국에서 치료목적의 마약성 진통제가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19세기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한 후로 국력이 쇠한 역사를 경험한 중국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강한 중독성으로 알려진 ‘오피오이드’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도 매우 컸다.

조선비즈

중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타임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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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에서 암 환자가 급증하게 되면서 당국은 2011년 '효율적인 통증 관리'라는 정책기조를 내세웠다. 마약성분 진통제에 대한 심리적 거부를 조금 낮춘 것이다.

알려진대로 중국은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호흡기 질환 및 폐암 환자 발병이 매우 높은 국가다. 또한 높은 흡연율까지 더해지면서 그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에선 암 발병이 2000년엔 210만건에 불과했지만 2015년엔 430만건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중국제약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진통제 시장은 2015년에 비해 20% 성장했다. 총 5억30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의약품 성장률의 두 배를 상회하는 기록으로 세계 2위 규모에 해당한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의료계에서는 오남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오피오이드가 중국시장 개척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제약회사 먼디파마는 옥시콘틴이라는 마약류 진통제가 심한 중독증상을 일으키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 사건으로 미국에서 고전하던 먼디파마는 중국 시장 겨냥에 나섰. 의사와 환자를 타켓으로 한 광고 영상을 배포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양쯔강제약그룹의 진통제 데조신 4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 제약사의 ‘진통제 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정책기조 변화로 세계적인 제약사들의 ‘중국 진통제 시장 진출 러시’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바드파머사의 진통제 옥시코돈은 중국 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천현빈 인턴기자;조선비즈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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