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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칼럼]일자리 창출, 글로벌 지역전문가 양성에서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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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

일자리 창출이 최대 화두다. 신정부 출범 이후 실업률이 개선되는 듯 하였으나 청년 실업률은 지난달 9.4%로 18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로서는 일자리 창출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그동안 일자리 정책은 주로 국내제도 개선위주로 주력한 듯하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정부정책이 그렇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에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내일자리는 물론 해외 지역전문가를 적극 육성해 기업의 해외진출, 글로벌 취업 및 창업으로 연결해 일자리를 늘리자는 것이다.

이 같은 사고는 우리의 대외 개방성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국내시장이 협소하고 자원이 부족해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추진해왔으며, 그중 우수한 인적자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자리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지역전문가 양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먼저 시장에 맞는 맞춤형 인재인 지역전문가의 양성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나치게 좁은 국내 일자리 창출이라는 하나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수출 확대와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서 현지정부는 물론 현지시장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와 충분한 노하우를 가진 지역전문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도 지역전문가 제도로 성공한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의 사례가 있다. 2011년 세계적인 경영학술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지역전문가 제도를 “해당 기업이 글로벌 그룹으로 빠르게 성공한 핵심비결”로 꼽았다. 이 제도의 특징은 현지 인력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철저한 현지화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중소·중견기업들은 이러한 지역전문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나,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 결과,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우리의 국가적인 위상과는 달리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그 수준이 미미하다.

또 다른 의미로 지역전문가 양성은 우리나라 청년인력의 글로벌 취업 및 창업 활성화이다. 글로벌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배경은 해당국가에서 대한 철저한 준비와 경험, 자격요건의 충족을 취업의 지름길로 꼽았다. 예를 들어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것은 지역전문가로서의 기본이고, 나아가 현지수요에 맞는 글로벌 역량을 갖춰야 한다.

글로벌 창업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글로벌 창업기업이 수출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산업연구원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에서 창업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과감하게 진출하는 기업일수록 경영성과는 물론 경쟁력 있는 좋은 일자리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더구나 글로벌 창업이 성공하려면, 해당시장의 트렌드를 충분히 아는 지역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는 기업의 원활한 현지화로 귀결된다.

그러면 현지화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지 시장, 즉 생산자와 소비자의 성향을 잘 아는 지역 전문가에 그 답이 있다. 현지화는 철저한 시장분석과 생산자·소비자가 모두 사용자가 되는 양방향으로 세분화하는 마케팅이 중요하다. 우리기업의 성공사례를 보면, 시장 세분화를 통한 제품과 서비스로 젊은 층에는 온라인 마케팅, 중장년층에게는 TV 홈쇼핑 등 타깃 소비군을 세분화 한 것이 효과적이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수요혁명’이고 미래의 일자리 지형도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시장은 한 나라의 국경 안이 아닌 전 세계이다. 개인 소비와 개인 생산이 보편화되는 국경 없는 디지털 경제에서 일자리 창출은 글로벌 시장에 답이 있고, 주요 동력은 글로벌 지역전문가 육성이다. 일자리 창출을 국내시장에서 국한하지 말고 더 넓은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지역전문가 육성이 국내 일자리 해결의 새로운 시각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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