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화의 길 선택하길" 언급때 북측 1명 文 응시
文 "北붕괴 안바라" 강조…북측, 주의깊게 들으며 메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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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미국 뉴욕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자리에서 북측 인사들과 시선을 주고받는 등 '말 없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아이티에 이어 네 번째 연설자로 나서 22분간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하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개 짖는 소리"라고 강도높게 비난하며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엔 일찌감치 이목이 쏠려 있었다.
여기다 공교롭게 문 대통령이 선 연단 바로 앞은 북한 대표부 좌석이었다. 북측 인사들은 연설 시작 때는 3명이 앉아 있다 도중에 1명이 퇴장하며 2명만 자리를 지켰다. 다만 리용호 외무상과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보이지 않았다.
오전 9시45분 연설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은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 그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 대한민국"이라고 연설문에서 처음 북한을 거론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북한 관련 언급을 할 때마다 북한 대표부 쪽을 바라보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나는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자 북한 측 인사 한 명이 고개를 들어 문 대통령을 응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한다"고 하면서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북한 선수단 참가 및 남북 공동응원단에 대해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고 말할 땐 두 팔을 사용해 북한의 참여를 적극 환영한다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북한 측 인사 2명도 이에 문 대통령의 연설을 시종일관 주의깊게 들으며 이따금 서로 귓속말을 나눴다. 연설 도중 종이에 연필로 메모를 하거나 노트북에 무언가를 입력하기도 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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