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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ING생명·코웨이·딜라이브…매듭 풀어가는 M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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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 투자수익 확대…코웨이·딜라이브 매각 가시화로 엑시트 성과 기대감↑]

머니투데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로 M&A(인수합병) 시장을 주도한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엑시트(투자금회수)에도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매각에 어려움을 겪은 보유 기업에 대해 IPO(기업공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등 전략으로 매듭을 풀면서 부담을 덜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상장한 ING생명(아이엔지생명)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IPO 당시 불거진 고평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상장 직후 공모가 (3만3000원)를 밑돌던 주가가 어느새 4만원을 훌쩍 넘었다.

이달에는 처음으로 5만원 이상의 목표주가가 등장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ING생명에 대해 "배당 매력과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목표가 5만6000원을 제시했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매각이 좌절되자 IPO를 통한 엑시트 전략을 짰다.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1조1055억원의 조달했다. ING생명 인수 이후 받은 배당금과 일부 인수자금 리파이낸싱(자본재조정) 등을 감안하면 총 투자금 1조8000억원을 이미 모두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가치는 2조원을 훌쩍 넘는다. 향후 매각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다면 100% 이상의 수익률 달성이 유력하다. MBK파트너스 내부에서 ING생명에 대해 '대박 투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여러 차례 매각이 좌초된 코웨이에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가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회사임에도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형 매물이라는 이유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소수지분 매각을 결정, 지난 5월 보유지분 4.67%를 시간외매매로 3705억원에 처분했다.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지분율은 31.2%에서 26.52%로 하락했다. 덩치를 줄인 만큼 코웨이 매각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웨이 역시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배당과 2014년 인수자금 리파이낸싱(자본재조정), 소수지분 블록딜 등으로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상태다.

MBK파트너스의 가장 큰 골칫덩이인 딜라이브(옛 씨앤앰)의 경우 매각 작업이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가며 매각 성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MBK파트너스 등 GP(운용사)가 주도한 딜라이브 매각 작업의 주도권을 올해 LP(출자자)가 넘겨받았다.

채권단은 지난 4월 삼일회계법인을 새 주관사로 선정하며 전면에 나섰다. 딜라이브 채권단에는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연금 등 20여 곳이 있어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매각 의사가 강한 만큼 합의가 이뤄질 경우 매각 작업이 의외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 운용사로 유니버셜스튜디오 투자 등 해외에서 성공적인 M&A로 큰 수익을 냈지만 국내에선 비교적 엑시트 성과가 부진했다. 올해 ING생명 상장으로 국내 PE(프라이빗에쿼티)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고, 코웨이 지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성공하면서 PE 업계 맏형 노릇을 충분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올해 대성산업가스, 이랜드 모던하우스 인수 등 대규모 투자 집행으로 주목받았지만 ING생명 상장과 코웨이 블록딜 등 엑시트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뽐냈다"며 "딜라이브, 네파 등 아직도 숙제가 남아있지만 전체적인 펀드 운용 역량에선 탁월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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