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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이자 장사'로 배불린 은행…상반기 수익성 6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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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 점검]상반기 일반은행 당기순이익 5조2000억원…순이자마진 확대 영향]

머니투데이

서울 중구 한 은행에 붙어있는 대출 금리 정보 관련 광고의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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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에 자금 조달비용은 떨어진 반면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17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일반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0.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농·수협,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ROA도 0.70%로 전년동기대비 0.94%포인트 올랐다.

ROA는 일반은행의 경우 2011년(0.88%) 이후 6년 만에, 특수은행은 2007년(1.15%)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ROA는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의 수익성이 올 상반기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의미다.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은은 일반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0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운용자산 총액 중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몫을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벌어들인 이자 등을 모두 포함한다.

저금리 기조에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은 줄어든 반면 대출금리 수준은 높게 유지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한은은 시중 은행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금융기관이 대출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금액인 대손비용이 6000억원 감소한 점도 당기순이익을 확대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수은행도 지난해 상반기중 1조원 적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이 올 상반기 2조900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대손비용이 상반기 중 5조2000억원 대폭 감소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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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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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은행의 성장세는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말 일반은행의 총자산은 1486조6000억원, 특수은행은 842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3.3% 각각 늘었다.

총자산 증가율은 2015년 3분기 일반은행 8.5%, 특수은행 20.2%를 기록한 뒤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대기업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은행이 부실채권 정리를 이어가고 신규 부실채권 규모도 줄어들면서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2분기말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4%, 특수은행은 2.08%로 전년말 대비 0.08%포인트, 0.31%포인트 내렸다. 차주별로도 가계, 기업 모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은 성장세가 확대되는 한편 자산건전성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2분기말 비은행 금융기관의 총자산 규모는 2364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156조3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15.6%) △상호금융(9.0%) △여전사(8.7%) 등 대부분의 비은행금융기관 자산증가율이 일반은행(4.3%)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금융권 총자산(4965조9000억원)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비중은 47.6%로 전년동기(46.8%)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대체로 개선됐다. 저축은행이 부실채권 정리 노력을 계속하고 건전성 규제 강화에 따라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한 영향이다.

다만 상호금융은 연체율이 지난해말 1.2%에서 올해 2분기말 1.4%로 오르고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4%에서 1.6%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혜민 기자 aevin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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