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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자사고 폐지정책 '안 믿나?'…발 디들 틈 없는 입시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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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사고연합회장, 학부모와 학생에게 "그럴일 없다"

학부모들 "'혼란' '답답' 풀기 위해 설명회 찾았다"

뉴스1

19일 서울 종로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예비 고1을 위한 서울 자율형사립고 연합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발표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2017.9.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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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 자율형사립고 진학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예비 고등학교 1학년과 학부모들이 북적댔다.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 22곳의 공동설명회 '2021 대입 자사고가 정답이다'가 이곳에서 열렸다. 합동설명회는 이례적이다. 입시시기가 다른 자사고는 보통 자체 입시설명회를 마련한다.

오세목 서울자사고연합회장(중동고 교장)은 "현 정부의 자사고 폐지정책 추진으로 혼란스러운 학부모·학생들에게 '그럴 일 없다'고 안심시키기 위해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돌돌말려진 설명회 책자와 펜을 쥔 학부모들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채웠다.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설명회를 찾은 중3 학생들도 삼삼오오 모였다. 행사 시각이 되자 1층 1250석, 2층 450석 자리가 꽉 찼다. 좌석 뒤편에 서서 팔짱끼고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수십명 가까이 됐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학부모 초미의 관심사는 고입이다. 특히 이달부터 자사고 입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도 자사고로 갈지 일반고로 갈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 학생·학부모도 많다.

현재 예비 고1은 여러 가지 변화를 맞닥뜨리게 된다. 문·이과 융합교육이 골자인 2015개정 교육과정의 첫 적용, 새 교육과정 과목과 수능과목이 다른 '엇박자 수능'을 비롯해 고교내신 절대평가 전환, 대학처럼 과목을 수강하는 고교학점제 등 변수가 많다.

자사고 폐지 문제도 이들에게는 관건이다. 만약 이 정책이 실현될 경우 '마지막 자사고 세대'라는 전례로 남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훗날 자사고 폐지정책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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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예비 고1을 위한 서울 자율형사립고 연합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속속 입장하고 있다 . 2017.9.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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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현장을 찾은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꺼낸 단어도 '혼란' '답답'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자사고 입시는 다가오는데 아직도 어떻게 해야할지 정하지 못 했다"며 "누구는 '앞으로 자사고에 불리한 정책이 쏟아지니 가지말라'고 하고, 누구는 '그래봤자 대학은 자사고를 선호한다'고 주장한다. 혼란스럽고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자사고에 보내고 싶은데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답답한 마음에 자사고 교장선생님들의 확답이라도 들어야 안심이 될 것 같아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인근 중학교에 다닌다는 한 중3 학생은 "반 친구들 대부분이 일반고나 특성화고로 진로를 정했다"며 "자사고에 가고 싶은데 친구들 분위기는 딴판이니까 걱정돼서 이곳에 왔다"고 했다.

자사고 측은 이날 흔들리는 학생·학부모 마음잡기에 집중했다. 오 회장은 "자사고는 대입 핵심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할 수 있는 최적지이며 학교폭력 무풍지대이기도 하다"며 "자사고가 창의인재로 길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으로서는 자사고 진학이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반고 진학이 훗날 입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대입의 대세는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며 "이를 고려하는 학생, 학부모들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사고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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