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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단독] 대입 전형료 원가산정·지출기준 낱낱이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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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대입 전형료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원가산정과 지출기준은 물론이고 일자별 수당·홍보비·소모품 지출내역 등 모든 내용을 샅샅이 살핀다.

19일 교육부는 서울대·고려대·서강대·경희대·건국대 등 12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이날부터 29일까지 해당 대학에서 대입 전형료 원가 산정기준 및 2017학년도 전형료 세부집행내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역별·규모별·올해 전형료 인하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실태조사 대학을 선정했다. 호남·충청권은 순천대(19일), 전주대(20일), 청주대(21일) 등 3개교, 영남권은 부산대(19일), 동아대(20일), 계명대(21일) 등 3개교로 이날부터 21일까지 하루씩 진행된다. 수도권은 고려대·경희대(25일), 서울대·서강대(26일), 숭실대·건국대(27일) 등 6개교가 실태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실태조사는 교육부 대입제도과 소속 공무원과 정책연구단 4~5명이 진행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입시 지원자가 3만명 이상인 25개 대학의 전년도 집행내역을 서류를 통해서 사전에 분석했고 샘플 실태조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라며 “실태조사 대학중에는 올해 대입 전형료를 많이 내린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형료 인하폭이 작은 대학에 대한 경고성격이 실태조사에 내포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202개교 중 5개교를 제외한 197개교가 올해 대입 전형료를 인하했으며 이들 대학의 평균 인하폭은 15.24%로 집계됐다.

교육부의 실태조사 자료목록을 보면 조사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 실태조사 자료는 ▲대학 입학전형료 원가산정 기준 ▲전형료 지출기준 ▲수당 단가표 ▲일자별 전형료 지출내역(일보, 회계처리항목 구분) ▲수당지급내역(일자별, 건별, 인별, 직급, 소속대학 및 기관 구분) ▲간접비 산출내역 및 지출처 내역 ▲홍보비 지출 거래처 내역(미디어매체 등) ▲홍보비 지출 일자별·건별 금액(광고기간 구분) ▲대학 소유시설 및 설비 등에 대한 지출내역(사용일수, 건수, 단가 구분 표시. 간접비 포함) ▲렌트차량, 비품 등 건별 지출내역(렌트기간 구분 표시) ▲회의비 중 인건비 지급내역 ▲일자별 소모품 구입내역 등 12개 항목으로 세부적으로 기술돼 있다. 대학 관계자는 “조사목록을 보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강도 높게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수시모집이 진행돼 안 그래도 바쁜데 실태조사를 벌이겠다니 업무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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