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하이닉스 건물 내 유리문에 걸린 회사 로고.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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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놓고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과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미래 의결권을 최대 15%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의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으며, 경쟁자인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 제기한 소송 문제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과 먼저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상 과정 중 SK하이닉스의 의결권은 핵심 문제 중 하나였다. 기술 유출을 원하지 않는 일본 측 입장을 고려하면서도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 의결권이 제한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산케이신문은 "중국에서는 SK하이닉스 지분이 20%를 넘기면 심사가 장기화한다 "의결권이 15% 정도에 그치면 각국 반독점 심사 기간이 짧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거부권도 없게 된다"면서 "일본 세력이 도시바메모리의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오는 20일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이 강력한 원군으로 등장하며 30억 달러(3조4000억 원) 투자설도 흘러나왔다. 다만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도시바는 여전히 WD와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날 "애플은 물론 델, 시게이트 등이 한·미·일 연합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관민 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은 도시바와 WD의 소송 위험 해소를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소송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베인캐피탈 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참가하게 된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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