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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영상] 이그노벨상 몰아보기, 한국인 고교생 한지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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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국인 고교생 한지원 씨가 유체역학상을 수상했다. /이그노벨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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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괴짜'들의 노벨상 '이그노벨상'에서 한국인 고교생 한지원 씨가 수상 소식을 전했다.

한지원 씨는 커피 든 잔을 들고 뒤로 걸을 때 컵 속의 액체 슬로싱(용기의 진동에 따라 액체가 떨리는 현상)을 연구해 이그노벨 유체역학상을 수상했다.

이그노벨상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의 영문 첫 글자와 노벨상을 합쳐 만든 것으로 노벨상의 패러디상이다. 이그노벨상을 제정한 IR(Improbable Research)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2017년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국인 한지원 씨가 유체역학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지원 씨는 논문 작성 당시 민족사관고 재학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그노벨 생물학상은 브라질 동굴 속에 서식하는 벌레의 생식기를 연구한 일본 훗카이도대 요시자와 가주노리 교수 등에게 돌아갔다. 이 벌레는 암컷은 수컷 모양의, 수컷은 암컷 형태의 생식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교미할 때 암컷이 성기를 수컷에 삽입한다.

평화상은 호주 원주민 목관 악기인 디제리두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스웨덴의 밀로 푸한 박사 등에게 돌아갔다. 경제학상은 살아있는 악어와 접촉이 사람의 도박 욕구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진에게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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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타자기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한창이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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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노벨상은 노벨상수상자가 발표되기 1주일 전에 열리며 1991년 제정돼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했다. 하버드 샌더스 극장에서 개최되며 실제 노벨상수상자 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시작은 미국 하버드대학의 유머과학 잡지인 AIR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 제정하면서다. 기존 노벨상을 패러디해 상식에 반해 황당하고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는 업적(?)에 수여한다.

하지만 이그노벨상 수상 후 실제 노벨상을 탄 사람도 있는 만큼 그저 그런 웃긴 상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자석으로 개구리를 공중 부양시켜 이그노벨상 물리학상을 받았던 안드레 가임 박사는 10년 뒤 그래핀 연구로 진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셀프추천도 가능하다. 스스로 추천해 상을 받은 사람도 있다. 선정은 이그노벨상 위원회가 한다. 이 위원회에는 실제 노벨상수상자를 포함해 과학자들, 기자, 세계 각국의 유명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1차 협의를 통해 선발하고 마지막에는 길가는 사람 몇 명을 붙잡고 최종투표를 받는 형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다. 시상분야도 노벨상처럼 10여개 부문에 이른다.

처음은 1991년 MIT박물관에서 350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후 MIT의 개최거부와 규모 확대로 하버드학으로 옮겼다. 시상식에는 두 대학 교수들과 학생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후원한다. 시상식은 일종의 축제로 온갖 행사가 벌어진다. 가면무도회와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 상식 밖의 행사가 이어진다. 올해에는 타자기로 타이핑하는 소리를 음악으로 승화한 퍼포먼스 등이 공연됐다. 올해 이그노벨상 실황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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