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부가 U리그 최종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사진=정종훈]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숭실대)=정종훈 기자] 숭실대 공격수 박성부는 올 시즌을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만들고 있다.
박성부가 포함된 숭실대가 15일 오후 숭실대학교 대운동장에서 펼쳐진 2017 U리그 4권역 명지대와의 최종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박성부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왕중왕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명지대가 먼저 달아났다. 전반 20분 박성환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먼저 골문을 열었다. 숭실대는 이날 왕중왕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를 챙겨야 했다. 당황한 나머지 숭실대가 급해졌다.
해결사로 박성부가 나섰다. 전반 37분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때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에는 조력자 역할을 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찬수의 결승골을 도운 것.
경기 후 박성부는 “명지대는 비겨도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상황이었고, 저희는 무조건 이겼어야 했는데,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있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박성부는 올 시즌 득점에 도가 텄다. 명지대 김종헌(12경기 7골)을 제치고 12경기 9골을 기록하며 U리그 4권역 득점왕에 우뚝 섰다. “제가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요. 골을 넣어야 팀도 이기잖아요. 주위 동료들이 찬스가 생길 때 많이 밀어줘요(웃음). (동료들이) 욕심내지 않고 양보해주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습니다.”
숭실대 이경수 감독은 “(박)성부는 공격적인 부분이 좋은 선수이다.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수비에 대해 희생을 하는 부분이 적었다. 사실 프로에 올라가면 그런 부분(수비)을 많이 지적받는다. 적극성도 좋고, 가지고 있는 능력도 있기 때문에 더 많이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사실 박성부는 2학년 중반 그라운드와 잠시 멀어졌다. 트러블로 인해 팀에서 이탈한 것. 약 반년을 쉬며 축구를 되돌아봤다. 오히려 그 시간이 박성부에게 약이 됐다. “(그 사건이) 터닝 포인트였다. 솔직히 말해서 2학년 때 반년이라는 시간을 버린 거 잖아요? 축구 인생에 있어서 제가 한 층 성장할 수 있었고, 힘들 때마다 뒤 돌아보면 ‘그때 많이 힘들었는데…’라고 생각하며 버틸 수 있어요.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하죠.”
박성부(9번)가 지난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박성부는 올 시즌 좋은 활약 덕분에 U-22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해 한국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 진출을 도왔다.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였기에, 태극마크가 더욱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말로 표현을 잘 못 하겠어요. 수준 차이도 확실히 있고, 경기 템포나 상황인식, 전환, 스피드가 굉장히 빨랐어요. (대표팀에) 갔다 와보니 예전보다는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고, 시야도 조금은 넓어진 것 같네요.”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박성부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프로 진출을 앞두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챌린지 구단의 영입 제안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프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근에는 단점을 보완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표팀에서 해보니 제가 확실히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피지컬이나 체력적인 부분도 많이 보완해야 하고, 제가 기술이 많이 없어요. 수비랑 1:1 상황이 되면 부드러운 기술로 제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그런 부분을 코치님도 많이 주문하시고요. 그런 부분들을 더 보완해서 나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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