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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간병인 기다리던 50대 고독사…숨진지 열흘만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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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던 5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숨진 지 열흘이 지나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조선비즈

조선DB



15일 경기 성남시와 성남 수정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수정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거주하던 김모(59)씨가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 주민이 김씨의 집에서 악취가 난다고 관리사무소에 알렸고, 관리사무소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잠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김씨의 사망을 확인했다.

평소 지병이 있어 거동이 불편했던 김씨는 숨지기 전 지자체에 가사간병방문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지자체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간병인을 바로 배정해 주지 않았다.

오랫동안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혼자 살아온 김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간경화 등 지병으로 인해 가사간병방문 서비스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정해진 요양보호사가 일주일에 2~3차례 김씨의 집을 방문해 식사를 돕고, 건강을 살피며 2시간 가량 머물곤 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8일, 김씨는 성남시에 전화를 걸어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사간병방문 서비스를 더는 받지 않겠다고 했고, 이틀 뒤인 30일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며 다시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씨를 돌보던 요양보호사는 이미 다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배정된 뒤였고, 성남시는 김씨를 ‘대기’ 상태로 분류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김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이미 김씨가 숨진지 최대 2주가 지난 후였다. 이를 통해 김씨가 가사간병방문 서비스를 재요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결국 김씨는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요양보호사를 배정받지 못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현재 우리 시에 소속된 70여명의 요양보호사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뿐만 아니라 홀로 살고 계신 어르신들을 돌보는 업무까지 도맡아하고 있다”며 “신청자가 원하는 시간대와 지역 모두를 고려해 맞추기엔 인력이 부족하고, 연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씨 같은 가사간병방문 서비스 ‘대기’ 상태에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총 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사간병방문 서비스는 보건복지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며, 지자체가 수혜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김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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