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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최성국'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대중은 자연스럽게 코미디라는 장르를 생각한다. 그가 대중과 더욱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지금보다 더욱 강하게 어필할 수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14일 개봉한 영화 '구세주:리턴즈'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최성국은 '구세주:리턴즈'를 작업했을 때를 떠올리며 "1960~70년대 코미디 느낌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했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를 찍을 때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할 수 있는 걸 다 쏟아 부었는데, 결과물을 앞두고 보니 저를 욕하는 건 괜찮지만 괜히 저 때문에 영화까지 같이 묶여 '옛날 같다'는 나올까봐 염려가 좀 됐었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시대가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최성국은 "지금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에는 예전의 '테마게임'이나 '좋은 친구들' 속 '흑과 백' 같은 드라마 타입의 콩트가 없어진 지 오래거든요. 극장 성격도 블록버스터나 스릴러 위주로 바뀐 지가 꽤 돼서, 저희 영화 같은 장르를 젊은 친구들이 과연 어떻게 볼까가 사실 많이 궁금하죠"라고 얘기했다.
현재 출연 중인 SBS 예능 '불타는 청춘' 스태프에게서 '내가 이런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었지'란 생각에 영화를 보면서 울컥했다는 얘길 듣고 반가웠다는 최성국은 자신이 작품을 마주할 때 캐릭터를 소화하는 방법까지도 진지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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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내가 그냥 그 사람이 돼서 연기하면 되는데, 대본에 얽매이면 자유로운 연기가 안 나온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린 최성국은 "그게 제 연기 철학이에요. 상훈 역할이라는 걸 연기할 때, 대본에 있는 상훈이 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있어요. 살을 찌우거나 빼는 방식으로 하는 그런 사람이 있고, 저처럼 상훈을 최성국에게 데려오는 사람이 있죠. 캐릭터를 소화할 때 '내가 가냐, 얘를 데리고 오냐'인데, 전 후자거든요. 그래서 상훈을 데리고 와서 최성국스럽게 표현하다 보면 상훈과 최성국 사이에서 제3의 묘한 인물이 나타나죠. 여러분은 자꾸 비슷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다 달라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자연스럽게 '코미디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최성국이지만, 1995년 SBS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에는 단막극과 주말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서 멜로는 물론, 비련의 남자주인공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었다. 최성국은 "취향의 문제죠. 저는 취향이 이거(코미디)예요"라며 웃음 지었다.
"코미디 영화, 시트콤 촬영장에 가면 분위기가 달라요. '성국씨, 어디서 웃기고 싶어' 자유롭게 얘기하면서 조명도 맞추고 그렇게 의견을 나누죠. 촬영장 가는 게 정말 즐거운 거예요. 아침에도 '오늘 내가 이거 찍으러 가는 거지' 생각하면 즐거워요. 정극에 대한 욕심은 없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어렸을 때 많이 했었고 이제는 시켜주시지도 않더라고요.(웃음) 예전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도 제가 종로에 건물을 두 채 갖고 있는 사장으로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굉장히 거만한 캐릭터인데, 스태프 분들은 '최성국 씨가 오셨는데 그래도 이렇게 해주셔야 하지 않냐'고 웃음 포인트를 찾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찍다 보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그렇게 되나 봐요.(웃음)"
최성국이 바라는 것은 소박하다. '기회가 된다면,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면 계속 이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그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나이 70, 80살을 먹어서 내 삶을 돌아봤을 때, '내가 이 시트콤과 코미디 영화를 계속 해왔다. 내 삶은 즐거운 삶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요.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BoXo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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