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슬레빈 지음/천태화 옮김/학고재/2만원 |
미셸 오바마/피터 슬레빈 지음/천태화 옮김/학고재/2만원
‘지금 미국인들이 말하는 오바마는 버락이 아니라, 미셸 오바마다.’
임기 중 마지막 갤럽 여론조사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호감도 58%를 얻었다. 전임 빌 클린턴은 57%, 조지 W 부시는 40%였다. 그러나 미셸 오바마는 호감도 68%를 받아 남편을 훨씬 앞질렀다. 백악관에 처음 들어갈 때와 같은 수치로, 미국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퍼스트레이디로 등극했다.
버락 오바마가 인종차별과 몰상식한 저급 정치 공세가 판치는 와중에도 연임할 수 있었던 데는 아내 미셸의 공이 컸다. 미셸에 대해 미국 국민들은 그렇게 신임했다. 미셸은 남편이 성공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마치기까지 조언자이자 냉정한 균형추 역할을 한 동반자였다.
그녀는 세련된 영부인이며, 불평등에 관심을 기울인 영부인이었다. 종래 부귀영화를 누리는 영부인 역할에서 벗어나 사회운동가, 법률가라는 자기만의 이력을 쌓았다. 주류 정치와 정책에서 외면받기 쉬운 소외계층, 공평하게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청소년과 불우한 노동자층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흑인 노동자의 딸로 태어나 명문 프린스턴 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미셸 오바마는 인신공격과 모략에 시달리는 흑인 대통령이 온전히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가정을 지켰다.
퇴임한 지금도 미셸에 관한 뉴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을 장식한다. 미셸의 헤어스타일과 패션, 춤 솜씨부터 거침없는 유머 감각과 행동은 하나하나 뉴스거리다. 미셸은 주체적인 삶, 건전한 시민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일상으로 보여주었다. 대통령을 지낸 남편보다 더 주목받는 리더, 영향력있고 신망받는 여성으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은 2008년 대통령 선거 과정을 충실하게 기록해 버락 오바마의 입지전적인 정치 행로까지 읽을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 기자로서 탄탄한 취재력과 필력을 갖고 있는 저자 피터 슬레빈의 통찰력있는 정치 분석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저자는 12년간 WP 기자를 지낸 뒤 노스웨스턴 대학의 메딜언론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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