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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누구도 장애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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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의 밤' 참여 노을 강균성

15일부터 LA·어바인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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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건강이, 돈이, 재능이, 우리만을 위한 것들일까 고민하며 살아야죠."

예쁘장한 얼굴에 호리호리한 체격. 딱 아이돌처럼 생겼다. 하지만,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사뭇 진지하고 깊이가 있다. 결코, 행사를 위한 형식적인 코멘트도 아니다.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어져 나오는 이야기다. '노을'의 보컬 강균성씨가 한인 장애인을 위한 장학기금 모금 행사 '2017 밀알의 밤'에 메인 게스트로 LA를 찾았다. 공연은 15일 ANC온누리교회(10000 Foothill Blvd., Lake View Terrace), 16일 주님의 영광교회(1801 S. Grand Ave, LA), 17일 베델한인교회(18700 Harvard Ave. Irvine)서 진행된다.

감성 발라드로 사랑을 받고 있는 강씨는 2002년 노을의 멤버로 데뷔했으며 훈훈한 외모와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가창력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남가주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강씨를 14일 만나 한인들에게 들려 줄 이야기를 살짝 먼저 들어봤다.

-밀알의 밤에 어떤 이야기와 노래를 들려 줄 건가.

"우선 밀알의 밤의 취지가 장애인 기금 마련을 위한 것인만큼 장애인을 향한 인식과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노래는 '노을'의 곡들과 찬송가 그리고 아실 만한 가요와 팝송도 준비했다."

-밀알과는 이전에도 인연이 있었나.

"아니다. 이번이 처음이다. 박완규.바다 선배가 이전 행사에 참여한 것을 알고 있어서 밀알의 존재는 인식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밀알에서 연락이 왔다. 뜻 깊은 행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기쁘게 참여하게 됐다."

-대중가수다. 가요와 찬양을 부를 때 차이가 있나.

"나는 가요와 찬양을 굳이 나누지는 않는다. 가요에서도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들이 있다.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나 윤복희 선배의 '여러분'은 정말 좋은 곡이다. 좋은 영향력과 메시지를 갖고 있다. 사실 많은 크리스천이 교회와 세상을 분리해 산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으로 그 사람을 알 수는 없다는 말이다. 진짜는 세상에서 어떻게 예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사느냐다."

-장애인에 대한 평소 생각은.

"요즘 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누는데 이번 기회에 이 부분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우리는 장애인이 아닌가' '우리 마음에 또는 생각에 장애는 없을까'. 또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진 경우도 있지만 살다가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신체기능 상실로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장애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워진 건강, 돈, 재능, 시간 등 이 모든 것들이 과연 우리만을 위한 것들일까 고민해 봐야 한다. 물론 자신을 위해 쓰지 말라고 빡빡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건강하다면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을 도우라고 건강한 게 아닐까, 내가 돈이 더 있다면 때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흘려보내라는 뜻도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보자는 거다."

-남가주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민생활을 하느라 많이 힘드시겠지만 금.토.일 중에 시간 되시는 날 오셔서 힘을 얻고 위로도 받으시면 좋겠다. 우리가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인생이 더 가치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고 생각한다. 꼭 와서 함께 시간을 나눴으면 한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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