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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기자의 눈] 중국 한국 비난 올인, 맹목적 애국주의 금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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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한국군 맹비난, 역사 왜곡 지속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지금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정말 좋지 않다. 수교한지 25년 만에 맞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사드 X-밴드의 탐측 범위가 2000km라는 설이 있는 것을 보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군사 시설이나 장비 관련 정보가 사드에 의해 속속들이 파악되는 것이 기분 나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얼굴을 너무 심하게 붉혀서는 곤란하다. 더구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발동하거나 경제 보복을 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해야 한다. 고수의 대응 방법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양패구상(兩敗俱喪·함께 손해를 봄)이라는 말이 있듯 중국도 이로 인해 일정한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화가 나더라도 대국, 포커페이스의 나라답게 일단은 자중해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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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에 참전한 한 한국군이 베트콩이 장악한 마을에서 전투를 끝낸 후 한 가족을 보호하는 모습./제공=환추스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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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에서 사드 4기의 배치가 완료된 이후 보이는 중국의 행보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흥분하고 있지 않나 싶다. 당장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13일자 기사들 중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당시의 비행’과 관련한 것만 봐도 좋다. 의도적으로 한국을 까려고 올린 기사가 분명하다. 한국군이 베트남전에서 강간을 자행했다는 내용이나 팩트는 솔직히 더 조사나 연구가 필요하다. 피해 당사국인 베트남도 한국에 아직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진짜 너무 앞서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고구려 뿐 아니라 백제사까지 아예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사드 배치에 뿔이 나 동북공정을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유혹을 느꼈을 수도 있지 않나 싶다. 역시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사드와 관련한 중국의 지금 행태는 맹목적 애국주의에 기반한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역사를 보더라도 이건 곤란하다. 아돌프 히틀러 치하의 독일이 주는 교훈을 상기하면 진짜 이렇게 나와서는 안 된다. 더구나 중국은 파시즘에 저항해 싸운 국가가 아닌가 말이다. 지금이라도 금도를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결론은 가볍게 나온다. 그래야 사드 정국으로 꼬인 양국 관계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보인다. 이 경우 후유증 역시 최소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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