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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내년도 서울 공립초등교사 385명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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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당초 예고 105명서 280명 증원…오늘 공고

현직 교사 연수 등 임시방편 그쳐 임용 갈등 계속될 듯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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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할 초등학교 교사 규모를 기존에 예고했던 105명에서 280명 늘린 385명으로 확정했다. 전년 813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이지만, 선발 규모가 줄어드는 것에 항의하며 휴업 중인 교대생들의 반발을 의식해 당초 예고보다는 늘린 것이다.

시교육청은 13일 2018학년도 공립초등학교 교사 385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부의 추가 증원 조치가 없는 속에서 시교육청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직 교사들에게 휴직이나 연수 기회를 더 줘서 쉬게 만들고, 그 빈자리를 신규 교사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우선 매년 15~30명 정도였던 ‘학습연구년제’ 정원을 40~5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근무시간을 나눠 여러 명이 일하게 하는 ‘시간선택제 교사’의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지금은 같은 학교 안에서만 교사들이 합의해 시간선택제를 택할 수 있으나 내년부터는 같은 학교가 아니어도 신청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무급 휴직인 1년 한도의 ‘자율연수휴직’ 규모도 늘린다. 임용시험 합격 유효 기간도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할 것을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지난달 교육부는 내년도 초등 교사 선발인원을 올해보다 2228명 줄어든 3321명으로 예고했고, 전국의 교대생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서울시교육청이 당초 예고보다 늘린 선발 규모를 제시했지만 교대생들의 요구와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지난 12일 교육부는 “교사 1인당 학생 수와 학급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줄일 수 있도록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4년 기준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6.9명으로 OECD 평균인 15.1명과 큰 차이가 없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목표대로라면 전국에서 교원 1만5000명의 추가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지만, 학생 수가 점점 줄고 있어 이대로 놔둬도 OECD 평균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조 교육감도 “오늘 발표한 교육청 차원의 자구책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인정했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서울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것은 의미 있지만 예비교사들이 요구했던 500명가량에 못 미친 것은 아쉽다”면서 “교육부와 협의해 안정적인 교사 수급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의 선발 규모는 14일 공고된다. 교대생들은 정부가 교원 수급정책에 실패했다며 릴레이 동맹휴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교원 희망자가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대도시 근무만 바란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교육부도 도시·농촌 간 교원 수급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12일 지역가산점을 늘리고 현직 교원이 대도시에서 근무하기 위해 타 지역 임용시험에 응시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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