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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THE 세계 대학 순위] 서울대·KAIST, 세계 100위권 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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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THE 세계 대학 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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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학생들이 공과대학 내 연구실에서 프로젝트에 대해 토론하며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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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세계 대학 순위에서 74위, 국내 대학 순위에선 1위를 차지했다. KAIST는 세계 95위, 국내 2위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세계 111위, 국내 3위를 기록해 국내 '톱3'에 처음 이름을 올리는 '이변'을 연출했다.이번 평가에서 포스텍을 제치고 국내 톱3 대학에 처음 진입했다. 지금까지는 이른바 '서카포(서울대·KAIST·포스텍)' 3개 대학이 항상 엎치락뒤치락하며 국내 1~3위를 나눠왔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융합 연구를 지원하고 세계 유명 석학을 교수로 영입하며 글로벌 수준의 교육 시스템 도입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THE(타임스고등교육)가 최근 발표 '2018 THE 세계 대학 순위(THE World University Rankings 2018)'에서 우리 대학들이 거둔 성과다. 세계 대학 순위는 77개국 대학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로 매겨진다. 상위 1000개 대학까지 순위를 낸다. 매일경제는 THE의 각종 대학 평가 순위를 국내 독점 보도하고 있다.

2018 세계 대학 순위에 따르면 서울대는 국내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보다 전체 순위는 2계단 떨어졌다. 일본 교토대학과 공동으로 74위에 올랐다. 국내 2위인 KAIST도 작년보다 6위 하락해 스위스 바젤대와 공동 95위를 기록했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국내 대학은 단연 성균관대다. 호주의 서호주대학(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과 공동 11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37위에보다 26계단이나 급상승했다.

한편 전체 순위에선 옥스퍼드대가 1위를 차지했다. 케임브리지대,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스탠퍼드대, MIT 등이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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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THE 대학 순위의 5대 평가지표인 교육 여건 69.3점(지난해 70.2점), 연구 실적 71.2점(69.8점), 논문 피인용도 60.6점(58.8점), 산학협력 수입 79.8점(85.2점), 국제화 34.1점(32.4점) 등에서 전반적으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국내 대학들이 항상 고전하던 평가지표인 논문 피인용도와 국제화 점수가 상승한 점은 고무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국내 대학 2위를 차지한 KAIST는 산학협력 수입 부문에서 특히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100점 만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성균관대는 세계 대학 순위가 지난해 137위에서 올해 111위로 크게 뛰었다. 국내 대학 순위도 3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톱3'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는 교육 여건 54.1점(지난해 53.7점), 연구 실적 55.1점(50.6점), 논문 피인용도 69.5점(66.5점), 산학협력 수입 93.7점(88.9점), 국제화 44.7점(39.6점) 등 전체 평가지표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성균관대는 수년 전부터 초연결사회에 대비한 융합 연구를 지원하고 세계 유명 석학을 교수로 영입하며 글로벌 수준의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교육과 연구의 동반성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해왔다"며 "세계 초일류 대학 도약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학 4위는 포스텍이 차지했다. 지난해 104위보다 하락한 137위(영국 요크대와 공동)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국내 최고 명문대 그룹에서 빠지지 않았다.

그다음은 고려대, UNIST, 연세대가 201~250위 구간에 이름을 올렸다. GIST, 한양대가 351~400위, 중앙대, 경희대가 401~500위에 올라 국내 랭킹 톱11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THE 평가에 참여한 UNIST는 국내 5위(가중치 반영 총점 기준)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체 순위 200위권 밖은 구간별 순위만 발표하고 구간 내에선 영어 알파벳 순으로 학교 이름을 기재하기 때문에 THE 측이 제공한 표로는 구체적 순위를 알기 힘들다. 총점 역시 구간별로만 발표한다. 하지만 각 평가 항목별 가중치를 반영해 총점을 직접 계산했을 때는 국내 대학 순위가 UNIST,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GIST, 경희대, 중앙대 순으로 나타난다.

이번 평가에서 세계 대학 상위 10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대학은 모두 27개다. 이 가운데 일부 대학은 가파른 순위 상승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건국대는 지난해 평가에서 601~800위권에서 올해 501~600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서울시립대는 지난 평가에서 800위 밖에 있었지만 이번엔 601~800위 안으로 진입했다.

평가지표별로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들도 눈길을 끌었다. 5가지 지표 가운데 논문의 질적 측면을 평가하는 논문 피인용도에선 UNIST가 95.9점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뛰어났다. 그 뒤를 포스텍(76.4), KAIST(70.4점), 성균관대(69.5점), 서울대(60.6점), 울산대(59.4점), 세종대(50.2점), 고려대(49점), 연세대(서울캠퍼스·46.1점)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대와 세종대는 전체 순위는 501~600위지만 논문 피인용도 부문에선 각각 국내 대학 6위와 7위를 차지해 논문 피인용도 부문에선 여느 명문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저력을 보여줬다. 중앙대는 국제화 지표에서 58.2점으로 국내 1위를 차지해 국제화에서 가장 앞선 대학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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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여건과 연구 실적 항목에선 서울대가 국내 대학 1위를 차지했다. 교육 여건 항목에선 서울대에 이어 KAIST(56.3점), 성균관대(54.1점), 연세대(48.6점), 포스텍(47.9점), 고려대(44.7), GIST(38.6점) 순이었다. 연구 실적 부문에선 KAIST(59.2점)가 국내 대학 2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성균관대(55.1점), 연세대(50.2점), 포스텍(49.8점), 고려대(47.7점), GIST(40.5점), 한양대(38.1점), 경희대(37점), 중앙대(35.6점)까지 10위 안에 랭크됐다. 산학협력 수입은 KAIST(100점), 포스텍(99.8점), 연세대(99.2점), 고려대(97.7점), 성균관대(93.7점) 등의 대학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양대(84.7점), 경희대(82.2점), 서울대(79.8점), 중앙대(77.5점), 이화여대(68.9점)가 뒤를 이었다. 필 베이티 THE 편집장은 "산학 협력과 고등교육 투자 부문에 있어서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에선 국내 대학들의 전반적인 세계 순위 하락세가 두드러져 분발이 요구된다. 글로벌 '톱30'은커녕 50위권 안에 한 대학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대학들의 순위 약진이 두드러져 대조를 이뤘다.

국내 대학들의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선 국제화 수준을 크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평가 순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제화 점수를 높이는 게 필수라는 설명이다.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인 '국제화(International outlook)' 항목에서 국내 1~5위 대학들조차 대부분 30~40점대(100점 만점)에 머물러 있다. 국제화 평가 항목은 점수 비중은 낮지만 이는 또 다른 주요 평가 항목인 논문 피인용도나, 하부 평가 항목이지만 영향력이 큰 '평판(Reputation)' 등과 직결되기 때문에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김승억 세종대 부총장은 "외국 교수와 학생을 늘리고 해외 대학과 교류를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해외 석학 및 교수들과 공동 연구를 늘려 논문 피인용도나 평판도 점수를 상승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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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국내 대학의 경쟁력과 순위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하고 있지만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우리와 경쟁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 대학 순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는 전체 공동 22위를 차지해 아시아권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도 2계단 상승하며 조만간 글로벌 '톱10' 진입도 노려볼 태세다.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도 작년보다 2위 오른 공동 27위, 칭화대는 5위 상승한 30위를 각각 차지했다. THE 세계 대학 순위에서 상위 30개 대학에 아시아권 대학 3곳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중국 대학 2곳이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것도 최초다. 홍콩대도 3계단 오른 40위, 홍콩과기대는 5계단 상승한 44위를 기록했다. 50위권 내 아시아 대학 중 도쿄대(46위)만 유일하게 7계단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아시아에선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대학은 상승세를, 한국과 일본, 대만 대학은 정체 내지 하락세를 보였다.

베이티 편집장은 "이미 중국 대학들은 미국과 영국, 유럽 명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 대학들도 교육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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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세계적 대학 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타임스고등교육)는 가장 공정하고 권위 있는 대학 평가를 수행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대학 평가 결과를 분석·발표하고 있으며 'THE 세계 대학 순위(THE World University Rankings)'는 그중 가장 규모가 크다. 전 세계 77개국 대학을 대상으로 상위 1000개 대학의 순위를 매긴다. 1~200위는 순위와 총점을 공개하며 그 아래 순위부터는 구간별 등수만 제공하며 알파벳 순으로 학교명을 기재한다.

평가 항목은 △교육 여건(Teaching: the learning environment) 25% △연구 실적(Research: volume, income and reputation) 30% △논문 피인용도(Citation: research influence) 30% △국제화(International outlook: staff, students and research) 7.5% △산학협력 수입(Industry income: knowledge transfer) 7.5% 등 모두 5개 지표다. 지표별 세부 항목까지 고려하면 13개 지표로 세분화된다. 비중이 높은 교육 여건과 연구 실적 항목에서는 평판 조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THE 아시아 대학 순위는 연구 실적이나 논문 피인용도 비중이 높아 공과대학이나 공대 비중이 높은 학교, 규모가 큰 학교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순위가 국내에서 통상적으로 알려진 대학 순위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호승 기자 / 강봉진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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