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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100만명이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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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주민투표 앞두고 집회

GDP 20% 차지하는 부자 동네… 지역 고유의 언어·문화도 갖춰

스페인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카탈루냐인들이 11일(현지 시각) 바르셀로나에서 100만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고 현지 일간 라방가디아 등이 보도했다. 카탈루냐주는 다음 달 1일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주도(州都)로 하는 카탈루냐주는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다. 인구 750만명으로 전체 인구(4650만명)의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1700년대 초 스페인 왕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자치권을 잃고 스페인에 통합됐다. 중공업에 기반을 둔 카탈루냐는 지역총생산(GRP)이 스페인 국내총생산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다.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으며, 분리 독립 욕구가 강하다.

조선일보

11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벌인 대규모 집회에서 카탈루냐인들이 대형 에스텔라다(카탈루냐 독립기)와‘주민투표는 민주주의’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카탈루냐는 다음 달 1일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한다.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이후 문화와 역사,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줄곧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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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은 1714년 스페인 국왕 필리페 5세가 바르셀로나를 함락시켰을 때 카탈루냐인들이 항전한 것을 기념하는 경축일이다. 매년 이 시기에는 축제가 열리지만, 올해는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축제 대신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카탈루냐 독립기 '에스텔라다'를 손에 들고 '주민투표는 민주주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조선일보

지난 6일 카탈루냐주(州) 의회는 10월 1일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주민투표에서 과반이 독립에 찬성할 경우 카탈루냐주는 48시간 내에 독립을 선언하게 된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법은 위헌"이라며 "법적·정치적 수단을 동원해 투표를 막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중앙정부가 제기한 위헌 심판 청구를 받아들여 주민투표 실시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2014년 11월 실시된 분리 독립 주민투표 당시에도 비공식 투표라는 이유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투표에서는 투표자의 80%가 독립에 찬성했다. 반면, 지난 7월 카탈루냐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분리 독립 반대가 49.4%로, 찬성(41.1%)보다 많았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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