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추석 고속도로·공영주차장 공짜… 맞벌이엔 '아이 돌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추석 전날, 당일(10월 4일), 다음 날 전국 모든 고속도로에서 통행료가 면제된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에 오르는 농수축산물 공급을 늘리고 할인 판매한다. 연휴 기간에 국립현대미술관·고궁 등을 무료 개방하고, 골프장 그린피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부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역대 최장인 명절 연휴를 맞아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 18곳이 함께 마련한 방안이다. 교통비 절감, 성수품 가격 할인, 중소기업·서민 지원, 문화·여행 소비 촉진 등 분야별 대책이 포함됐다.

10월 3~5일,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부는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내면서 "국민들이 생활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과제들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올해부터 추석 전날·당일·다음 날 사흘 간(10월 3~5일) 전국 모든 고속도로 통행료를 100% 면제하는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 중 하나다. 고속도로 이용객들은 평소처럼 톨게이트 입구에서 통행권을 뽑은 뒤 출구에서 제출하면 된다. 하이패스 차량은 단말기를 켠 채로 통과하면 된다.

조선비즈


KTX 역(逆)귀성 할인도 작년보다 이틀 연장된다. 10월 1~3일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KTX, 5~7일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가는 KTX가 최대 40% 할인된다.

연휴 기간에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33만대 규모)이 무료 개방된다. 관공서, 지방공기업, 공공기관 등의 주차장(81만대 규모)도 개방된다.

추석 성수품 싸게 공급

민생 안정 대책은 추석 성수품 수급·가격 안정에도 중점을 뒀다. 장마·폭염의 영향으로 여름철 채소·과일 출하가 줄면서 지난 7월 우리나라 '식탁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3배가 넘었다. 지난달에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12.2%로 소비자물가 상승률(2.6%)의 4.6배를 넘겼다. 정부는 차례상 차리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사과·배 공급을 평소의 2배로 늘린다. 정부 비축분을 시중에 푸는 것이다. 밤·대추 공급량도 각각 1.7배, 1.5배로 늘어난다. 쇠고기·돼지고기·배추 공급도 평소보다 1.2~1.8배로 많아진다.

농수축산물 할인 판매 행사도 이어진다. 농협·수협·산림조합·전통시장·대형마트 등에서 배추 50%, 전어 41%, 양파 40%, 오징어 33% 등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전 국민 연휴 즐길 수 있게

중소기업 직장인 중에 '추석 연휴 열흘을 모두 쉰다'는 비율은 48%에 불과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이들이 제대로 쉴 수 있도록 정부는 추석 연휴 중이나 직후로 잡혀 있는 납품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공공기관 조달 납품 기한이 임시공휴일(10월 2일)이나 연휴 직후(10월 10~13일)인 경우 10월 16일 이후로 납품을 미뤄주기로 했다.

또 서민과 중소기업이 명절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체불 임금을 빨리 지불하고, 하도급 대금을 미리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행정지도에 나선다.

가족과 함께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연휴 기간에 국립현대미술관, 고궁, 종묘, 조선 왕릉이 무료 개방된다. 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 등 주요 영화관도 임시공휴일(10월 2일)에 평일 요금을 적용한다. 연휴 중에도 일을 해야 하는 맞벌이·한 부모 가정을 위해 아이 돌봄 서비스가 정상 운영된다. 임시공휴일에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긴급 보육도 실시된다.

'내수 살리기' 기회로

정부는 역대 최장인 이번 연휴 기간을 '내수 살리기' 기회로 보고 있다. 전국 유통·제조·서비스 업체 350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특별 할인 행사 '코리아 세일 페스타(9월 28일~10월 9일)', 전통시장 200곳이 동참하는 '한가위 그랜드 세일(9월 23일~10월 4일)' 등이 진행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항철도 20% 할인, 놀이공원·공연 할인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일부 골프장은 그린피 50%, 카트비 50%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금원섭 기자(capedm@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