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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능력과 意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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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5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김명훈 五단 / 黑 샤오정하오 九단

조선일보

〈총보〉(1~149)=흑이 먼저 작전을 걸어갔지만 35~41이 방향 착오였고, 44를 허용하면서 대세는 일찌감치 백으로 기울었다. 포석 이후에도 65, 67 등 흑돌은 역주행을 거듭했다. 이후 흑은 중앙 백 대마 공격에 모든 화력을 쏟았으나 능력이 의욕에 미치지 못했다. 대조적으로 72부터 112에 이르는 백의 타개 솜씨가 빛났다. 참고도는 흑이 93으로 1을 차지했을 경우 백의 완생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

후반으로 갈수록 백은 상대를 거의 농락하듯 몰아붙였다. 돌이 쌓이면 쌓일수록 간격이 더 벌어졌다. 이 승리로 김명훈은 장치룬·왕수오·리샹위·롱이 등 중국의 젊은 유망주들을 모조리 꺾고 통합예선을 통과한 뒤 본선 첫 판도 장식했다. 올해 LG배서만 5연승을 질주하면서 이 대회에 강하다는 징크스를 재확인했다.

급성장 중인 김명훈은 다음 주 시작될 농심배 국제 연승전에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LG배에서의 이 같은 기세를 단체전에도 계속 이어갈지 주목된다. 올해도 대만 대표의 조기 퇴장은 아쉬운 일이지만, 샤오정하오가 처음으로 마주한 김명훈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208수 끝, 149수 이하 생략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1시간 50분, 흑 3시간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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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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