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가스안전公 채용비리’ 공개
박기동 사장, 응시자 이름 옆에 기록
‘X’ ‘↓’ 표시생 합격권서 탈락되기도
다른 공공기관으로 감사 확대 검토
기관장 대대적 물갈이 가능성
박 사장은 2016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면접 순위를 바꿨다. 박 사장이 ‘○’를 표시한 9명은 합격, ‘×’를 표시한 9명은 불합격으로 명암이 엇갈렸다.
감사원은 이 같은 채용비리 실태 등이 담긴 감사결과 보고서를 12일 공개했다.
감사 과정에서 가스안전공사의 2015년 채용비리는 복수의 관련자 진술, 2016년은 해당 연도 면접평가표를 확보해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임명권자(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길 바란다”는 인사자료를 전달하는 한편 검찰에는 7월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
검찰은 감사원 요청에 따라 채용비리를 수사하던 도중 2013∼2014년 재직 당시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확인해 박 사장을 8일 구속했다. 공기업 사장으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비리 혐의로 처음 구속된 케이스다. 박 사장은 채용 비리가 드러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구속됨에 따라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
감사원은 가스안전공사 비리를 계기로 올해 안에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추가 감사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올해는 채용을 주제로 집중 감사를 벌였지만 일반 감사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감사원 내부에선 채용감사 과정에서 기관장의 금품수수 혐의까지 나온 만큼 공공기관 범위를 넓혀 채용 비리를 점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공공기관장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 또는 (검찰) 수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오는 그런 분들은 직을 유지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경경련) 간부들이 보조금을 빼돌려 불법으로 자금을 조성해 유용한 혐의도 적발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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