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상전문지 워싱턴 간담회 보도
“공동조사 먼저” 한국입장과 차이
1차 회기도 美일방적 요구로 열려
외교부 “安대사 개인 의견” 진화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사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논의할 2차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는 정부의 공식 입장과 차이가 있는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미국 통상전문 매체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에 따르면 안 대사는 1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한국의 경제안보 동맹’을 주제로 개최된 국제무역협회(WITA) 주최 간담회에서 “두 번째 공동위원회(second session) 날짜를 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토론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으며, 다만 속도는 단계를 밟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생각과 다르다. 정부는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양국 공동 조사를 진행하자고 미국에 요구 중이다. 1차 특별회기도 한국이 원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한국이 마지못해 받아들이며 개최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안 대사 개인의 희망이 섞인 발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 대사는 지난달 30일 정부가 차기 주미대사로 지명한 조윤제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가 부임하기 전까지는 현직 신분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현직 주미대사가 2차 공동위 특별회기 개최 희망을 언급한 것 자체가 한미 FTA의 개정 논의가 가능하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본다. 통상교섭본부 측은 “공동 조사가 먼저라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발언의 진위 파악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 공동위 특별회기는 FTA 개정에 착수하자는 미국 측과 공동 조사가 먼저라는 한국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며 차기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한 채 끝났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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