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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무한경쟁' 증권업… 100만원 상품권 주고, 수수료 평생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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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내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는 선물도 '통 크게' 바뀌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식 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자신의 보유 종목을 새로 만든 다른 증권사 계좌로 옮기면 투자 규모에 따라 많게는 100만원짜리 상품권이나 현금 50만원을 받는다. 고객에게 평생 주식거래 수수료를 안 받겠다는 증권사까지 나왔다. 다른 증권사 고객을 한 명이라도 뺏어오기 위해 달콤한 선물을 내거는 것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신규 고객이 계좌를 개설해 기존에 보유하던 주식을 옮기고 일정 기간 계좌를 유지하면 최대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상품권(최대 20만원·4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최대 50만원의 현금을 선물로 준다. 온라인 주식 거래 점유율 1, 2위인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상품권과 현금을 내걸며 '고객 사수'에 나섰다.

대부분은 계좌를 옮긴 뒤 3개월가량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대형 증권사 홍보팀장은 "요즘 증권사별 서비스에 큰 차이가 없고 이벤트 선물 액수도 크다보니 계좌 이동이 활발하다"고 했다.

이 밖에 비대면 계좌 개설만 해도 현금을 지급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NH투자증권은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만든 신규 고객에게 국내 주식 거래 시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한다. 경쟁이 과열되자 '제 살 깎아 먹기'란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고객은 "증권사가 충성 고객은 홀대하고 신규 고객 유치에만 혈안"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이에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온라인 고객을 최대한 붙잡아 수익·자산관리 기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안준용 기자(jah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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