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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남양주서 4·6세 남매 숨진 채 발견… 우울증 친모는 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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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4살, 6살배기 남매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7분쯤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아파트에서 각각 4살(남)과 6살(여) 자녀가 숨져 있는 것을 친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친모 A(42·여)씨도 피투성이 상태로 함께 발견됐다.

119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눈을 뜬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 손목에는 흉기로 4~5차례 그은 상처가 발견됐지만, 의식을 잃지 않고 있었다. 숨진 남매는 발견 당시 반듯하게 누워있었다.

A씨의 남편은 “출장을 갔다 와보니 온 집안이 피투성이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구리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자신이 아이들을 죽였다고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A씨는 평소 우울증이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달리 남매는 혈흔만 묻어 있을 뿐 사망원인으로 추정할만한 상처가 없어 경찰이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숨진 남매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집에서는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남매를 살해한 뒤 자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조사해야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있는데, 현재 병원 치료 중인 상황”이라며 “이제 막 현장 감식을 마친 상태라 정확한 사망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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