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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미얀마 정부, 로힝야 무장세력 휴전 선언 사실상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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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인도도 라카인주 충돌 자제 촉구

9일 밤 로힝야 3명 피난 중 지뢰 폭발로 숨져

뉴스1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 새로 도착한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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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지난달 말 불교국가 미얀마 정부군과 유혈 충돌을 일으킨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 무장세력이 한달간 휴전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장세력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이날 트위터 등을 통해 "ARSA는 공격적인 군사 작전을 한달간 임시 중단하는 것을 선언한다"면서 휴전은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조치를 시행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휴전 선언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로힝야족 거주지역 라카인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 중인 미얀마 정부군이 아직까지 ARSA의 휴전 선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얀마 정부 대변인은 "우린 테러리스트와 협상을 하지 않는다"고 밝혀 사실상 ARSA의 휴전 선언에도 라카인주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상태다.

로힝야 유혈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이 사태에 침묵했던 인도도 미얀마 측에 충돌 자제를 촉구했다. 인도 외무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라카인주의 상황이 자제와 성숙함으로 해결되길 촉구한다"면서 민간인 등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인도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5일 사흘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뒤 나왔다. 앞서 모디 총리는 로힝야 무장세력의 지난 달 25일 경찰 초소 습격에 대해선 규탄하면서도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을 자행한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에 대해선 침묵해 비판을 받았었다.

9일 유엔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부터 약 30만명이 미얀마 정부군의 학살과 성폭행, 방화 등을 피해 라카인주에서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9일 밤에도 피난 중이던 로힝야인 3명이 방글라데시 국경 일대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숨졌다.

유엔은 앞으로 수만명의 피난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이들을 위해 대피소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그보다 라카인주에 '안전 지대'를 설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촉구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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