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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대중국 수출 산업 ‘길어지는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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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출 산업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롯데마트 등 제조·유통업뿐 아니라 한류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농식품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주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월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8% 감소한 869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증가 추세였던 대중 농식품 수출은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3월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뒤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3월 마이너스 5%였던 대중 농식품 수출 감소율은 4월 마이너스 25.3%, 5월 마이너스 40.7%, 6월 마이너스 16.4%, 7월 마이너스 11.4% 등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대중 농식품 수출액은 8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5% 감소했다. 지난해 1~8월 한국의 전체 농식품 수출액에서 16.6%를 차지했던 중국 비중은 올해 같은 기간 14.4%로 줄었다.

자동차 산업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중국 내 판매 부진으로 판매량이 6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700만대 판매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고가 200만대 정도 쌓여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대·기아차가 700만대를 밑도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2011년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판매량 788만대와 비교해 최소 11% 이상 적다.

특히 중국 시장 내 판매 실적은 심각하다. 현대·기아차 중국 현지 생산시설의 총 생산능력은 265만대에 이르지만, 올해 판매량은 130만대를 밑돌아 생산능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판매 목표량은 195만대였다. 지난 7월 열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중국에서 46.7%, 미국에서 8.6% 감소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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