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창원 N중학교 2학년 A 군(14)은 8일 오후 9시 반경 N초교 근처에서 창원과 진주지역 4개 중학교 3학년생 5명에게 폭행당했다. A 군 부모는 “가해 학생들이 돈을 요구했지만 주지 않자 폭행했고, 아이가 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다 길에서 마주치자 다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들은 A 군을 발로 차고 뺨을 때렸다. A 군은 코피가 터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가해 학생들은 피를 흘린 A 군이 그대로 집에 갔다가 들킬 것을 걱정해 “씻고 오라”고 한 뒤 “교복을 바꿔 입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가 없는 A 군이 지나가는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친형에게 “맞았다”고 전화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A 군 부모는 아이를 인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치료를 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정확한 진단은 11일 나온다.
경찰 수사에서 A 군은 “7월에도 가해자 가운데 3명으로부터 ‘돈을 달라’는 요구를 받고 거부하자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폭행은 아파트 옥상에서 벌어졌고 A 군은 가슴에 멍이 들기도 했다. 가해자 가운데 한 명(16)은 폭행사실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A 군을 지칭하며 “XX 보이면 뚝배기 가만히 안 나둔다. 특수폭행 해뿔라(해버릴라)”라고 써놓았다. ‘뚝배기’는 머리를 말하는 은어.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은 경남도교육청이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을 위해 특별히 설립한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감을 느낀 A 군 부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11일 오전 사건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 경남도교육청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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