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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바른정당 '유승민 비대위' 체제 가닥 속에…김무성 "꼭 비대위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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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의원단 만찬에 참석하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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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가 공석(空席)인 바른정당이 빠른 시일 내 비상대책위 체제를 구성하고 당 대선후보였던 4선의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당 내 이견이 있어서 최종 결론이 나지는 않은 상태다.

바른정당은 10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물리적으로 한 달 내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는 어려워 새로운 지도부 구성 방식에 대해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이른 시일 내에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데 대부분 의견 일치를 봤다”고 했다.

일단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집중 거론됐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에 대한 반대 의견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바른정당이 가야 할 길’이란 글에서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쳐서야 되겠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유 의원이 당에서 요청이 오면 비대위원장직을 맡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유 의원은 10일 당 최고위원 간담회 이후 열린 당 의원들의 만찬 회동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당 고문인 김무성 의원 등 18명이 모였다.

유 의원은 만찬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합의가 있으면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당의 총의가 모일 경우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비록 이날 만찬 자리에서 유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서로 포옹과 입맞춤까지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당 결속을 다졌지만, 비대위 체제에 대해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 때는 ‘유승민 비대위’ 의견이 주였지만, 김 의원이 만찬 자리에서 “꼭 비대위로 갈 필요가 있느냐. 원내대표가 당대표를 겸하는 권한대행 체제로 가도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또다른 의원 일부도 이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유 의원은 만찬이 끝난 뒤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내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찬성한 분도 있고 반대한 분도 있고 이야기가 다양했다”며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고, 당내에서 많이 논의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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