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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시인 최영미, 홍보 대가로 호텔 룸 사용 요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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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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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쓴 최영미 시인(56)이 홍보를 대가로 서울의 한 유명 호텔에 1년간 투숙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최 시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만기에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이사라면 지긋지긋하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고민하다 번뜩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며 호텔을 홍보하는 조건으로 호텔방에 머무는 방안을 제시했다. “내 로망이 미국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이다”고 밝힌 그는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수도 있지 않나”고 적었다.

최 시인은 그러면서 서울 마포구의 한 특급호텔에 자신이 직접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저는 A호텔의 B레스토랑을 사랑했던 시인 최영미입니다. 제안 하나 하려구요.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A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고 썼다. 또한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 한다. 수영장이 있음 더 좋겠다.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고 덧붙였다.

최 시인의 제안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 시인이 유명세를 이용해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과 호텔로서는 고민해 볼 만한 제안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논란이 커지자 최 시인은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갑자기 방을 빼라 하니 막막했다”며 “도로시 파커의 생애를 생각하다, 거주지의 또다른 옵션으로 호텔방을 생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내가 공짜로 방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며 호텔 측에 보낸 답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최 시인은 “마포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최 시인은 연간 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고 무주택자라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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