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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다음 창업자 이재웅 “김상조 공정위원장 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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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페이스북에 글 올려 김 위원장 공개 비판

“동료 기업가로서 화가 난다”고 말하기도

이해진을 잡스와 비교하며 혹평하자 반발

논란 커지자 ‘오만’을 ‘부적절’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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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페이스북 글 갈무리


인터넷 포털 ‘다음’을 창업한 이재웅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오만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이 <국민일보>(8일치)와 인터뷰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전 이사회 의장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비교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 절하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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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창업자 이재웅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김 위원장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김상조 위원장이 지금까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고,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그는 “할 말이 많습니다만 딱 한마디만 하겠다”고 말머리를 꺼낸 뒤 “동료 기업가로서 화가 난다”고 하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잡스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만나는 사람을 모두 화나게 하는 독재자 스타일의 최악의 최고경영자(CEO)였다. 하지만 잡스는 미래를 봤고, 그 때문에 모든 사람이 잡스를 미워했지만 존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이 전 의장은 잡스처럼 우리사회에 그런 걸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전 의장과 짧은 대화를 했지만 그런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며 “지금처럼 가다간 수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공정위는 지난 3일 네이버를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 포함시키면서 이 전 의장을 네이버의 ‘총수’(동일인)로 지정했다. 이 전 의장이 회사의 잘못에 법적 책임을 지는 동시에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규제를 받는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앞서 이 전 의장은 총수 지정을 막기 위해 직접 공정위를 방문해 소명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이 전 의장과 네이버는 “공정위가 재량권을 남용했다”며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전 의장과 함께 ‘1세대 벤처 창업자’로 분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으로 이 전 의장과 같은 길을 걸어온 자신도 평가 절하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말했다.

이 부회장은 페이스북 글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자 “제 글이 언론에 인용될 줄 몰랐다”며 “오만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했다. 김상조 위원장의 표현도 부적절했습니다만, 제 표현도 부적절했다. 수정한다”며 ‘오만’이라는 표현을 ‘부적절’로 바꿨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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