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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센카쿠 상공 中·日 전투기 발진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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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유화 선언 5년… 긴장 고조/작년 中 851회 日 1168회 출몰/해상 中 함선 도발도 크게 늘어

일본이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이후 5년 동안 이 지역 주변에서 자위대 전투기의 긴급발진이 급증하는 등 중·일 간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2012년 9월11일 각료회의에서 센카쿠제도의 국유화를 결정한 이후 센카쿠제도 주변으로 진입하는 중국군 항공기와 배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 집계 결과 일본이 센카쿠제도를 국유화한 2012년 센카쿠제도 주변에 중국군 항공기가 306차례 나타났고, 항공자위대 전투기는 567차례 긴급발진했다.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중국군 항공기가 851회 출현했고, 자위대의 긴급발진은 1168회에 달했다.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에 중국 공선이 진입하는 사례도 연간 1∼2척 정도였던 것이 센카쿠제도 국유화 이후 연간 73∼180척 수준으로 불어났다. 해당 수역에 진입하는 중국의 공선도 강화됐다. 3000t급 대형선이 추가됐고, 2015년 말부터는 기관포로 보이는 무기를 탑재한 공선도 등장했다. 지난해 8월에는 약 230척의 어선단이 센카쿠제도 주변 해역에 집결했을 때 무장한 함선 등 공선 15척이 포함됐다.

일본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2013년 확정한 ‘방위대강’에 “남서 지역의 방위 태세 강화, 방위력 정비를 우선한다”고 명기했다. 2016년에는 센카쿠제도에서 약 150㎞ 떨어진 섬에 연안감시대를 설치했다.

현장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월 동중국해에서 중국 군함이 해상자위대의 호위함에 사격용 레이더를 비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 2014년 5월과 6월에는 중국군 항공기가 자위대 항공기에 바짝 붙는 ‘이상 접근’으로 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 같은 도발행위가 군사적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14년 ‘해·공 연락 메커니즘’을 조기에 개설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그 대상에 센카쿠제도를 포함할지 여부가 합의되지 않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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