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민주당 편 든 트럼프, 공화당엔 압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방 부채 시한’ 민주당案 수용 후/ 공화에 날 새우며 감세 입법 촉구/ 美 언론 “양당 탈피 제3의 길 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여당인 공화당 비판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에 세제개혁과 감세 입법 처리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공화당이여, 미안하지만 난 폐지 또는 대체라는 얘기를 7년 동안 들어왔는데 정작 그렇게 된 적은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엔 민주당과 연방정부 부채한도 시한을 3개월 연장하며 장기연장을 주장했던 공화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세계일보

‘머린 원’ 탑승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머린 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면서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워싱턴=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공화당을 향한 경고일 수 있지만 실용주의자로서 면모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행보와 정체성에 주목하며 그가 역대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9세기 중반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뿌리를 내린 공화·민주 양당체제 정치 질서에 변화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뒤 공화당 주류로부터 줄곧 정체성 공격을 받았다. 2000년 대선에서 개혁당 후보로 출마를 저울질하기도 했던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며 최소 다섯 차례 이상 당적을 바꿨다. 이는 공화당 주류가 그를 쉽게 지지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야당인 민주당보다도 공화당과 으르렁거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부채시한 연장에 나서며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아닌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합의안을 끌어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2020년 재선거를 통해서도 드러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지어 공화당의 지원이 아닌 무소속 후보로 재선거에 뛰어들 여지마저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