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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전기차 충전구역인데…일반 차량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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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요즘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면서 도심 곳곳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전기차 운전자들은 충전소를 찾더라도 일반 차량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어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근 전기차를 산 임종필 씨.

차량 충전을 위해서는 전기 콘센트 주위에 차를 세워야 하지만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일반 차량들이 전기차 충전소 앞 주차공간을 대부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종필 / 전기차 운전자
- "방전돼서 견인한 때도 있었고, 약속시간에 못 가고 이런 경우가 있어서 참 불편한 것 같습니다."

도심 충전소를 둘러봤더니, 한 대학교 앞 파란색 전기차 충전소 4곳을 모두 일반차량이 차지했고,

법원 앞 충전소는 안내판까지 뒀지만, 4곳 중 2곳을 일반 차량이 떡 하니 차지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전기차를 타고 충전소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이곳 충전소 한 곳에는 일반차량이 주차돼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충전소 한곳을 이용하려면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비어 있는 충전소 나마 퇴근 시간에는 전기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제대로 충전하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김민지 / 대구 상인동
- "충전을 하면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 이제 서서히 불편하다는 생각이 좀 들긴 들더라고요."

전국에 등록된 전기 자동차는 1만 5천여 대, 정부는 2020년에 25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급속충전기 2,600여 대를 보급했지만,

이른바 '방해 주차'에 대해서는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재로 / 대구시 미래형 자동차과장
- "불법주차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기본적으로는 기준을 만들어서…."

일반 차량 운전자들의 불법 방해주차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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