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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기업, 블라인드 통해 인성·잠재력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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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도 스펙” 역차별 논란도 적잖아/ 취업포털 설문선 48% “안착 어려워”/ 76%는 “블라인드 적용과 무관 준비”

세계일보

“블라인드 채용의 본질은 눈에 보이는 스펙이 아니라 직무적성·인성·잠재력 같은 보이지 않는 능력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인사관리 등 노사관계 전문가인 강수돌 고려대 교수(경영학·사진)는 블라인드 채용의 확대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기존의 학벌 중심 채용에서 가치 중심의 채용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기업과 구직자 모두 스펙 위주 채용에 불만이 있었기 때문에 블라인드 채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나아가 블라인드 채용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도 학벌이나 외모 같은 스펙만이 아니라 사회성·성실성과 같은 인성적인 요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기업 역시 학력 중심의 스펙이 실력과 인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이어 “통계에서 보여주듯 구직자 80% 이상이 블라인드 채용에 찬성하고 기업의 20% 이상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는 것은 기존의 채용 구조에 모두가 불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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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 및 해외 주요 대학을 나온 일부 구직자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해는 된다”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채용에 적합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학력을 기재하지 않더라도 실력과 인품, 잠재력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해서 구직자를 무작위로 뽑는 것은 아니다. 다각적인 면접을 통해 구직자가 자신의 실력과 인성을 드러낼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력이 자신 있는 사람은 언제든 발휘될 것이다. 블라인드 채용이 이를 가리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블라인드 채용 도입으로 발생한 스펙 과열 현상에 대해 “독특한 경험을 쌓으려고 기상천외한 학원을 다닌다거나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불필요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구직자 입장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나아가 사회적으로 보람된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역량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단 취직해서 돈이나 벌고 보자는 관점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이 같은 관점으로 취직을 하더라도 노사 서로가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며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걸맞게 자신의 관심사와 일을 통한 자아실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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