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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전 세계 화장품 바이어들 오송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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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뷰티ㆍ산업엑스포 내일 개막

40개국 바이어 1,000여명 참가
한국일보

지난해 열린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모 화장품 업체 직원으로부터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송엑스포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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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충북 청주에 둥지를 튼 ㈜에코힐링은 요즘 천연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 업체가 창립 4년 만에 K-뷰티의 신흥 주자로 급성장한 데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이하 오송엑스포)’의 역할이 컸다. 에코힐링은 지난해 10월 열린 2016오송엑스포에서 개막 당일 몽골 화장품 도매업체와 100만달러어치 수출 계약을 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또 엑스포에서 만난 동남아·유럽 바이어들과 꾸준히 신상품 정보를 교류한 끝에 수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회사 윤중호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전 세계 바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송엑스포 같은 행사가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올해는 빅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해서 개막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주최하는 ‘2017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12일 KTX오송역에서 막을 올린다. 16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이 행사는 K-뷰티를 이끄는 화장품 업체들의 수출 경연장이다. 기업과 바이어들이 한 자리에서 무역 상담을 하고 수출 계약까지 하는 기업 간 거래(B2B)중심의 산업박람회다.

이번에 참가하는 바이어는 줄잡아 1,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0여명이 전 세계 40개국에서 오는 해외 바이어들이다.

올해는 수출 다변화를 위해 중국 중심에서 탈피해 중동, 유럽 등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을 고루 초청했다.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가봉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바이어들도 몰려온다. 세계적인 빅 바이어도 오송을 찾는다. 러시아 최대 화장품 유통법인인 코닐(Corneal)사, 중국 톈진(天津)의 차오쉬무역공사 등이 눈에 띈다.

수출 상담은 1대 1로 진행된다. 엑스포조직위는 사전 조사를 거쳐 업체들이 만나고 싶은 바이어들과의 상담 일정을 미리 짜 놨다. 1개 업체가 하루 7~8명 정도의 바이어와 상담할 예정이다. 지난해 2,200여건의 수출상담 성과를 올린 엑스포조직위는 올해 2,500건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참가 기업체는 205개나 된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더샘, 잇츠한불, 셀트리온스킨큐어 등 국내 굴지의 화장품업계를 대표하는 업체와 바이오 기능성 화장품으로 주목받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총 출동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국내 유명 백화점과 인터넷쇼핑몰, 홈쇼핑방송 등에서 일하는 유통상품기획자(MD) 40여명이 상담회를 연다. 상품기획·판매 권한을 가진 MD의 선택을 받으면 백화점이나 홈쇼핑으로 진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제품은 뛰어나면서도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기업에게 MD상담회는 판로를 확보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마켓관에서는 최고 품질의 기능성 화장품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미스트만들기 피부·두피측정 등 뷰티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신기능화장품 기술과 정보 교류를 위한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

정인성 충북도 바이오환경국장은 “해외 바이어들의 많은 참가로 오송엑스포가 세계적인 수출진흥 전문 엑스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엑스포장의 상담이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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