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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두테르테, 아들 조폭 연루 의혹에 “나도 문신 있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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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필리핀 대통령 아들 마약밀매 의혹에 청문회

“홍콩 범죄조직 삼합회 연루 가능성”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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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아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아들과 사위의 마약 밀매 조직 연루설로 곤경에 처했다.

10일 필리핀 언론을 보면, 필리핀 상원은 7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 두테르테와 사위 마나세스 카피오를 출석시켜 마약 밀매 연루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지난달 야당 상원의원이 두 사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공론화됐다. 마닐라항을 통해 중국에서 64억페소(약 1423억원)어치의 히로뽕이 밀수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이름을 들었다는 게 세관 브로커의 주장이다. 이 브로커는 나중에 말을 뒤집었지만 이미 정치권이 뒤집힌 뒤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장기간 시장을 역임한 민다나오섬 다바오의 부시장인 파올로는 청문회에서 “풍문을 근거로 한 주장에는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피오도 “소문과 가십”일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카피오는 파올로의 동생이자 다바오의 시장인 세라 두테르테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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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대통령이 9일 기자들에게 팔에 새긴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출처: CNN 필리핀


청문회에서는 파올로가 홍콩 범죄조직 삼합회와 연루됐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야당 쪽에서는 파올로의 등에 용 문신이 있으며 삼합회 조직원임을 뜻하는 번호까지 적혀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등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파올로는 프라이버시임을 내세워 거부했다. 야당 쪽에서는 밀수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기업인과 파올로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파올로의 변호인은 등에 문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젊은이가 유행을 따른 게 무슨 잘못이냐고 했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7월 이후 ‘마약과의 전쟁’으로 3800여명이 숨졌다. “마약 중독자 300만명을 학살하면 좋겠다”고까지 말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무자비한 단속에 대한 항의에도 꿈쩍 않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들과 사위한테 의회에 나가라고 하면서도 묵비권을 행사하라고 일렀다. 그는 9일 민다나오섬의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도 문신을 새겼다며 소매를 올려 장미 문신을 기자들에게 보여줬다. 또 두 아들과 딸도 모두 몸에 문신이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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