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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LG V30 94만원…삼성과 LG 상반된 전략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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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LG, 스마트폰값 낮춰 시장점유율 노려

수익성 노린 갤노트8 ‘109만원’에 맞불

“LG는 가격 크게 낮춘 차별화에 승산”



한겨레

LG전자는 6일부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도시에서 13개의 ‘LG V30’ 체험존을 운영한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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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전자가 새 대화면 스마트폰 V30의 가격을 90만원대로 정하고, 100만원을 훌쩍 넘긴 삼성 갤럭시노트8과 경쟁에 들어간다. 이번주 애플의 새 아이폰이 공개되는 등 소비자들이 기다린 올 가을 스마트폰 대전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엘지전자가 V30의 출고가를 64GB(메모리 용량) 모델은 94만9300원, 128GB 모델(V30 플러스)은 99만8800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의 가격을 109만4500원으로 정하자, ‘100만원 이하’ 전략으로 파고들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맞붙은 삼성 갤럭시S8(93만5000원)과 LG G6의 가격차는 3만5200원에 불과했지만, 국내 출시일(21일)이 같은 이번 대화면 스마트폰의 경우 가격차가 14만5200원으로 벌어졌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가 벌어진 것엔 삼성-엘지의 상반된 전략이 숨어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8을 내놓으면서 “노트 사용자는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와는 다르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충성고객’을 목표로 한다. 가격이 조금 더 높더라도 충성 고객은 지갑을 열 수 있다고 판단해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가격을 구성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노트8에 ‘큰 혁신’ 기술을 넣지 않는 등 수익성이 높은 갤럭시S8 판매에 보다 주력하고 있다. 이는 같은 상품이 많이 팔릴수록 이익이 커지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려는 것이다.

엘지전자는 사정이 다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진 엘지전자는 고객층을 넓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같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와 오엘이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상황에서 가격과 세부기능 외에 다른 차이점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V30 개발비를 빼고도 G6 대비 최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퀄컴 스냅드래곤 835)와 오엘이디 디스플레이 등 부품비가 올랐지만 100만원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국외 정보기술(IT) 매체인 안드로이드 어쏘리티 설문조사(1만3430명)에선 V30이 53% 지지를 얻어 갤럭시노트8(33%)을 꺾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엘지 대화면 스마트폰 역시 가격이 예전보다 오른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나온 V20의 출고가는 89만9800원(64GB)이었다.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는 “엘지가 가격을 크게 낮추는 등 차별화를 해야 승산이 있지만, 수천만대씩 팔리는 삼성에 견줘 한대당 들어가는 개발비와 마케팅비 등 부담이 커서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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