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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한국천주교 230년 바티칸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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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역사 230년을 되돌아보는 유물 전시회가 로마 바티칸박물관에서 개막됐다.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9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 전시 개막 미사를 집전했다.

11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서울대교구와 서울시 교황청한국대사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전시 유물은 187점으로 한국 천주교회 230여 년 역사를 집대성한 것들이다.

1790년 베이징교구에서 교황에게 조선의 천주교 전파 상황을 보고한 '구베아 주교의 서신'을 비롯해 병오박해(1846년)를 목격한 사람들이 순교자 16인에 대해 증언한 내용이 담긴 '기해병오 치명 증언록'(1873년 이전)이 대표적이다.

개막 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한국 땅에 교구 제도가 설정된 뜻깊은 날에 한국 천주교회 230여 년 역사를 집대성한 유물들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시작하게 됐다"며 "자생적 탄생, 순교와 박해의 역사, 근현대 적극적인 사회 참여 등 한국 천주교회의 독특한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미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정종휴 주교황청대사가 참석했고, 교황청 측에서는 프란체스코 몬테리시 추기경, 피터 턱슨 추기경, 타이파이 대주교 등이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심재철 국회부의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가톨릭 신자인 박영선·유은혜·오제세·나경원 의원 등 한국의 정·관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주세페 베르텔로 교황청 행정원장은 "특별한 복음화 여정과 박해, 순교 등 한국 교회가 걸어온 길을 잘 보여주는 전시회를 이곳에서 볼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 미사는 국악 미사로 진행됐다. 국악 4중주 '사나래'가 해금, 피리, 거문고, 가야금으로 미사곡 반주를 했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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