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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재계 맏형’ 대한상의, 정부·정치·노동계와 잇단 소통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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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 정치, 노동계와 활발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문성현 신임 노사정위원장(12일)과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13일)이 잇따라 대한상의를 방문해 노사정책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문 위원장은 재계 단체로는 지난 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이어 대한상의를 두번째로 찾는 것이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문 위원장이 지난 5일 박병원 경총 회장과 따로 만났기 때문에 별도로 경총 방문 일정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이후 대한상의는 대선후보 초청강연 등 재계를 대표해 행사를 개최해 왔다. 대한상의는 7월 27~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를 주선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구성에도 주도적으로 관여했다. 최근에도 대한상의는 공정거래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일자리위원회 등 정부와 재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조선비즈

박용만(오른쪽) 대한상의 회장은 5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고용노동현안 등을 논의했다/대한상의 제공



지난 5일에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한상의를 방문해 박용만 회장과 면담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유통업계 대표 간담회를 대한상의에서 진행했다. 백운규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대한상의 회장단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대한상의가) 경제계의 맏형으로 자리매김해 달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전경련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였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위상이 추락하면서 대한상의를 경제계 대표로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백 장관은 오는 27일 대한상의에서 개최하는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의 강연자로 특별 초청됐다.

조선비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오른쪽)이 지난 30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주요 입법현안에 대한 경제계 입장’을 전달하고 악수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



박용만 회장이 국회 방문과 정부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대한상의가 재계의 대표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박 회장은 지난달 30일 국회를 방문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잇달아 만나 정기국회를 앞두고 ‘주요 입법현안에 대한 경제계 입장’을 전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재계 대표 단체 위상을 사실상 잃고 그 역할이 대한상의로 넘어갔다”며 “박용만 회장도 이를 어느정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한상의가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아우르는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현 정부와 보조 맞추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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