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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인구 78명당 음식점 1개...87%는 '영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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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식품·외식산업의 시장 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증가 추세 속에 외식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0일 발표한 2017년도 식품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품·외식산업 매출액(2015년 기준)은 19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의 98조원에 비해 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매출액이 164조원이었던 2014년에 비해서는 17.1% 성장했다.

분야별로는 외식업 매출은 108조원으로 연평균 8.9%, 음식료품 제조업 매출은 84조원으로 연평균 6.8% 각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연평균 성장률(3.6%)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외식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농식품부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음식료품 제조업 중에서 건강기능식 관련 품목의 매출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2005년 4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약 5.6배 늘어난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의 소득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외식산업 종사자 수는 228만명으로 2006년(181만명) 대비 2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외식산업의 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 것으로 농식품부는 해석했다.

외식업 종사자수는 195만명, 음식료품 제조업 종사자수는 33만명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외식업 종사자수는 2006년 153만명, 2014년 190만명, 2015년 195만명 등으로 연평균 2.7% 늘어났다.

외식업의 업종별 평균 매출액은 양식 3억9000천만원, 일식 3억2000만원, 한식 1억7000만원원, 치킨집 1억2000만원, 분식·김밥집 8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구내식당업의 평균 매출액은 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음식점 수는 65만7000개(주점업 포함)로 2005년(53만2000개)에 비해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5153만명)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78명당 1개의 음식점이 있다는 얘기다. 66만개에 이르는 음식점 가운데 종사자 수가 5명 미만인 소규모 음식점이 56만9000개로 8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수가 10명 이상인 대형 음식점은 1만8000개로 전체 음식점의 2.7%에 불과했다.

이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외식 산업이 소규모의 영세식당 위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 음식점 수는 한식이 30만4005개로 가장 많았고, 커피숍 등 비알콜 음료점업(5만9656개), 분식·김밥전문점(4만3719개), 치킨집(3만2600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2016년 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곳은 1위인 CJ제일제당㈜(4조9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2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삼공사, SPC삼립 등 2개 기업이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새로 올렸다.

한편 2015년 기준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6.3조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식품시장은 중국 등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의 비중은 2013년 30.2%에서 2015년 33.6%로 늘어났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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