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4%, S&P500 0.9%, 나스닥 1.5% 하락
공포지수 20 가까이 치솟아
이란 이스라엘 공습…이스라엘 사상자는 없어
이란산 석유 공급 중단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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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간의 싸움이 이란 등이 참전한 중동 전체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수요 부족으로 최근 하락하던 유가는 이날 장중 5% 넘게 상승했다. 다만 이란의 공습으로 이스라엘 내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보복 수준이 낮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는 일부 회복되고 유가 역시 상승세를 줄였다.
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발사…이스라엘 “보복할 것”
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3.18포인트(0.41%) 하락한 4만 2155,97에 거래를 마감해 최고치를 찍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53.73포인트(0.93%) 내린 5708.75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78.81(1.53%) 내린 1만 7910.36을 기록했다.
소형주를 모아둔 레셀2000지수도 1.5% 하락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최소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미사일 공격은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이란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해 직접적 개입을 피해왔다. 그러나 최근 헤즈볼라와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당하고, 레바논에서는 지상전도 시작되면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의 참전은 미국의 참전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란산 석유 공급을 제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빅스지수(VIX지수·Cboe변동성지수)는 시장의 공포심을 나타내는 기준선인 20까지 치솟았다.
에너지·방산주 급등…관광·기술주 하락
이날 S&P500 주식 5개 섹터에서 3개 섹터가 하락하며 전반적인 하락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수요 부족으로 하락하던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에너지 그룹주들은 2% 가까이 상승했다. APA코퍼레이션이 4.91% 상승했고 석유채굴기업인 핼리버튼도 3%대 상승세를 보였다.
록히드마틴(3.65%)이나 제너럴 다이내믹스(1.04%), 헌팅턴 인걸스(0.10%) 등 군수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보잉도 1.43% 올랐다. 반면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며 관광수요가 타격 받을 수 있단 우려에 관광 크루즈 주식은 하락했다. 카니발은 2.49%, 로얄 캐러비안 크루즈는 2.33% 떨어졌다.
테슬라(-1.38%), 엔비디아(-3.66%), 애플(-2.91%) 등 주요 기술주들은 일제히 떨어졌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0.70%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메타가 3분기 재무실적으로 오는 30일 발표한다고 예상한 가운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Cboe변동성지수·VIX지수)도 이날 19.26으로 급등했다. 통상 공포지수가 20을 넘으며 투자자 공포로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간주된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부처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방송에 “공포의 전염은 항상 불안정을 야기한다”면서 “시장은 어떤 수준의 불안정을 야기할 만한 것이 있다면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미 동부 연안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역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미 전역의 공급망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JP모간은 이번 파업이 하루 50억 달러의 경제적 비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소스를 수입하는 캠벨 수프는 이날 1.14% 하락했다.
국제유가 한때 5% 넘게 상승…“불안한 거래”
국제유가는 장중 5% 넘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6달러(2.44%) 급등한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6달러(2.59%) 뛴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날부터 12월 인도분을 벤치마크로 조정했다.
이날 WTI 가격은 장 중 5.53%까지 오름폭을 확대했으나 이란이 일단 포격을 멈추면서 유가는 오름폭을 줄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 의사를 천명했고 이란 또한 “이스라엘이 반격하면 재보복하겠다”고 벼르는 만큼 불안감은 여전히 팽배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는 모든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
시장은 이란의 석유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산유국 9위인 이란의 석유생산량은 8월 하루 337만배럴로 6년만 최고치를 기록한 후 9월 소폭 하락했다. 데니스 키슬러 BOK금융증권 거래담당 수석부사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단기 시장 공황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더 많은 정보가 알려질 때까지 불안한 거래는 앞으로 며칠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기록적으로 석유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유가 시장이 투기적 매매에 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몇 달러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가격 일제히 올라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은 일제히 상승했다. 1일 오후 4시58분 현재(현지시간) 세계 최대 금선물 거래소인 미국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금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96% 상승한 온스당 2685.2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채금리는 대체로 하락(국채 가격 상승)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5bp(1bp=0.01%포인트) 내린 3.606%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금리도 7bp 빠진 3.732%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101.20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0.01% 상승한 143.57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0.009% 상승한 1.1067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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