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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무주택가구가 절반인데…상위 1%는 평균 7채씩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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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부자 상위 1%, 평균보유주택 9년간 2배 늘어

땅부자 상위 1% 보유토지 여의도 1161배 규모

뉴스1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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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국내 무주택 가구가 절반에 달하지만 상위 1%는 주택을 평균 7채 가까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땅 부자'가 보유한 평균 토지면적은 여의도의 1000배가 넘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개인 부동산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유 부동산 가격 기준으로 상위 1%(13만9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90만6000채였다.

한 명이 평균 6.5채의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상위 1%가 보유한 주택 수는 지난 9년간 2배 이상 늘었다. 2007년 주택 보유 가격 기준 상위 1%(11만5천명)가 보유한 주택은 37만채였다. 1인당 평균 3.2채씩 보유한 셈이었다.

'땅 부자'의 경우 보유 토지면적은 줄었지만 공시가액은 더 크게 늘어 평균 공시가액이 올랐다.

지난해 보유 토지 가격 기준으로 상위 1%인 8만1000명은 총 3368㎢의 토지를 보유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1161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토지의 공시가액은 335조14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41억3000만원의 토지를 보유한 셈이다.

9년 전 상위 1%가 가진 토지면적(3513㎢)보다는 줄었지만 평균 공시가액은 37억4000만원에서 더 늘었다.

부동산 보유가 늘어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떨어진 금융자산 대신 부동산으로 투자 자금이 흘러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 경기를 부양하고자 그동안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했다.

부동산과 같은 자산 소득에서 쏠림현상이 심해지면 양극화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2015년 11월 1일 기준 전체의 44%에 해당하는 841만2000가구가 무주택 가구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부동산 자산의 쏠림 현상은 가볍게 볼 수 없는 대목이다.

박광온 의원은 "노동 소득 불평등을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자산 소득에 대한 적정 과세가 동반돼야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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