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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어마' 피해자 두번 운다…항공권·식수 '바가지'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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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의원들, 정부 조사 요청 …7000건 피해 접수

뉴스1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해 일대를 강타하면서 시민들이 9일 푸앵트아피트르 국제공항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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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일대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부 항공사들이 플로리다주를 출발하는 항공권 요금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처드 블루멘탈 미 상원의원(코네티컷)과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메사추세츠)은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플로리다주의 항공권 '바가지' 요금 현황을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마키 의원은 서한에서 항공사는 다양한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서 가격을 바꿀 권한이 있지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려는 미국인에게 과도하고 불공정한 가격을 매길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항공사들의 바가지 요금 문제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트위터엔 미 델타항공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발(發) 애리조나주 피닉스행(行) 항공 요금을 종전 547달러(약 61만원)에서 3258달러(약 368만원)로 크게 올렸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 사용자는 항공사들이 허리케인을 피하려는 사람의 돈을 뜯으려 한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항공사의 가격 인상 때문에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다"며 대응책을 촉구했다.

항공산업 전문가 세스 캐플란도 8일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플로리다 남부에 사는 시어머니로부터 덴버행 편도 항공권 가격이 자그마치 2000달러(약 226만원)에 육박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델타뿐만 아니라 유나이티드 항공사에 대해서도 바가지 요금 관련 피해 신고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달 13일까지 플로리다 남부를 출발하는 편도 항공권 가격을 399달러(약 45만원)로 고정했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항공요금 감시단체장 조지 호비카도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땐 언제나 큰 폭으로 요금이 오른다면서 '어마' 피해자를 겨냥한 바가지 요금이란 주장은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주에선 항공권뿐만 아니라 허리케인 '어마' 접근에 따른 식수·휘발유 등의 급격한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플로리다주 법무장관도 8일까지 약 100시간 동안 바가지 요금을 고발하는 불만이 7000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 5일엔 온라인쇼핑업체 '아마존'에 등록된 판매자가 500㎖짜리 생수 24병 패키지를 100달러(약 11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다른 곳에선 평소 10달러 수준에 팔리는 상품 가격을 10배나 높여 내놓은 것이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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