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3 (목)

[시승기] QM6 가솔린, 연비·정숙함·가격 '일석삼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의 별명은 '연비깡패'다. 공인 연비가 리터당 17.3㎞에 달한다. 한 지인은 꽉 막히는 서울 도심주행을 할 때 연비가 리터당 16㎞, 고속도로 주행시는 25㎞까지도 나온다고 했다.

르노삼성이 '연비깡패'로 불릴만한 차량을 또 다시 출시했다. 지난 1일 선보인 중형 SUV QM6 가솔린(GDe) 모델의 연비도 우수하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1.7㎞지만 지난 7일 시승회에서 실제 주행해본 결과 16㎞가 넘게 나왔다. 이날 나온 연비 최고 기록은 리터당 18.9㎞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시승회가 열린 3일 동안 가장 높게 나온 기록은 리터당 20.4㎞"라고 말했다.

이날 시승회 구간인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그랜드 하얏트 인천까지 약 60㎞를 주행했다. 주행 구간에는 인천대교와 영종하늘도시, 관광지 등 차량 성능을 다양하게 테스트해볼 수 있는 곳이 포함돼 있었다.

조선비즈

르노삼성 QM6./변지희 기자



◆ 정숙성 甲…수출형 '꼴레오스'보다 흡음재 보강

시동을 켰다. QM6 GDe는 미동이 거의 없었다. 차량 안에는 '졸음번쩍 껌' 한 통이 준비돼 있었다. 차량의 '정숙함'을 느껴보라는 르노삼성의 자신감이자 배려였다.

송도 도심을 빠져나와 제2경인고속도로와 이어지는 인천대교에서 속도를 시속 100㎞까지 높였다. 거센 바닷바람을 마주하는 곳이지만 차량 안은 변함 없이 조용했다. 창문을 살짝 열자 바람 지나가는 소리가 여지없이 들렸다.

조선비즈

르노삼성 QM6./르노삼성 제공



'정숙함'의 비결에 대해 르노삼성은 QM6 GDe의 흡음과 차음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모든 트림에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앞유리)를 적용하고 엔진룸과 대시보드, 차체 바닥까지 차량 곳곳에 다양한 흡음재, 차음재를 보강했다. QM6의 수출형인 꼴레오스보다 더 신경쓴 것이다.

또 다른 비결 중 하나는 QM6 GDe에 탑재된 무단변속기다. QM6 GDe에는 일본 자트코(JATCO)사의 최신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됐다. 무단변속기가 탑재됐기 때문에 기어를 변속할 때 느껴지는 소음과 차체 흔들림 없이, 조용하고 일정하게 속도가 붙는다. 시승 중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무단변속기는 벨트로 연결돼 구동되기 때문에 톱니로 맞물려 구동되는 변속기보다 변속 충격이 적다"고 설명했다.

주행감이 부드럽고 조용해 SUV가 아니라 세단을 운전하는 것 같았다. 스포티한 감성과는 거리가 멀다. QM6 GDe의 최고 출력은 144마력, 최대 토크 20.4kg·m로, 작년 출시된 디젤 모델의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38.7kg·m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성격의 차다. 차 안에 마련된 졸음방지껌에 저절로 손이 갔다.

그러나 조용하고 부드러운 대신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순간적으로 속도가 붙는 맛은 없다. 중·저속에서는 차근히 속도가 붙지만 80km 이상의 고속에서 한 차례 더 가속하기에는 힘이 살짝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도심 주행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가파른 오르막 등 험로 주행은 디젤 모델에 비해 힘겨운 느낌을 줄 것 같다.

조선비즈

르노삼성 QM6./르노삼성 제공



◆고객 취향 배려한 '섬세함'

QM6 GDe는 고객들을 배려한 섬세함이 느껴지는 차였다. 차량에 탑재된 기능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기능들은 전부 갖추고 있었다.

우선 센터콘솔에는 네 개의 컵을 놓을 수 있는 컵홀더가 있었다. 다양한 크기의 컵을 놓을 수 있도록 컵 홀더 크기와 높이도 각각 달랐다.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쿨링 기능도 있다. 컵 홀더 안쪽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니 컵홀더가 차가워졌다. 시트의 경우 열선은 물론 통풍기능도 탑재돼 있다.

QM6 GDe는 차문도 넓게 열린다. 앞좌석 도어는 70도, 뒷좌석 도어는 77도다. 경쟁차종인 현대차 싼타페는 앞뒤 각각 66도, 기아차 쏘렌토의 경우 각각 64도, 63도로 열린다. 뒷좌석 레그룸도 동급 최대 수준인 289mm다. 싼타페, 쏘렌토보다 60mm 더 넓다.

조선비즈

QM6의 넉넉한 적재공간./변지희 기자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전방추돌경보시스템, 사각지대경보시스템, 운전피로도경보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안전사양도 탑재됐다. 크루즈컨트롤도 장작됐다. 액티브크루즈컨트롤이 아니어서 앞차와의 간격 조정까지는 되지 않지만,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어 고속도로 주행시 편리했다.

같은 사양의 디젤 모델에 비해 가격은 290만원 낮췄다. 싼타페가 3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에서 앞선다.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SE 트림 2480만원, LE 트림 2640만원, RE 트림 2850만원이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