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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카드뉴스] 자살 가볍게 생각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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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자살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회

한 남자가 한강 광진교에서 누군가와 통화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립니다. 그는 난간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가, 일순간 강으로 떨어집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의 한 장면인데요. 평일 저녁 10시 황금시간대 방송되는 15세 이상 관람가 드라마죠. 하지만 이처럼 자살 장면이 그대로 송출됩니다.

등장인물의 자살은 드라마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로 그려지곤 하는데요. 교육부와 한림대학교 ‘자살과 학생 정신건강 연구소’가 조사해보니 여러 드라마에서 자살 장면이 빈번하게 나왔습니다.

황금시간대 방영된 지상파 3사 드라마 70편 중 48편에서 110여 회의 자살 장면이 등장했죠. 자살 배경과 원인은 물론 장소와 도구 및 약품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선정적이었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청소년들은 자살 콘텐츠에 관대한 경향을 보였는데요. 자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

자살에 둔감하기는 성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입버릇처럼 내뱉는 '죽고 싶다', '자살각' 등의 표현은 자살을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여겨지게 하죠.

*자살각 : '-각'은 무엇을 하기 적절한 상황 또는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을 일컬음. '자살각'은 자살하기 알맞다는 표현.

인터넷에 넘치는 자살 유해정보도 문제인데요.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이 인터넷상 자살 유해정보를 모니터링한 결과 2주 만에 총 1만 2천 108건이 발견했습니다.

자살을 부추기는 내용이 6천 245건으로 가장 많았죠. 이 외에도 동반자살을 모집하거나 자살 방법을 안내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요.

서강대학교 유현재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62%는 '일부 SNS의 자살 관련 내용이 자살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10만 명당 28.7명 자살

이처럼 우리는 드라마, 인터넷, 일상에서 자살을 '가볍게'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줄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죠.

9월 10일, 오늘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자살을 가볍게 생각하는 풍조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이나현 정예은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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