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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LG V30, 삼성 갤노트8보다 '15만원'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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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0 국내 출고가 94만9300원 유력…V30 플러스도 100만원 안 넘어

V30 가격 대 갤노트8 브랜드 경쟁
LG전자, 갤노트8 브랜드 힘 이기려면 '가격' 승부수 필요하다고 본 듯

아시아경제

갤럭시노트8과 V30


LG전자가 삼성전자와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대전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V30' 가격을 당초 예상보다 저렴한 90만원 중반대로 책정하고 100만원 후반대 '갤럭시노트8'과 맞붙는다. 품질 경쟁이 무의미해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좌우할 단 두 가지 요인은 '가격'과 '브랜드'. V30 대 갤럭시노트8 전쟁에서 LG전자는 가격을, 삼성전자는 브랜드를 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30(64GB) 가격을 94만9300원으로 결정했다. 128GB 모델인 V30 플러스는 99만8800원이다. V30 출고가는 당초 9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89만9800원)와 달리 최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LG전자 미국지사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V30 경품 추첨 행사를 열고 제품 가격이 749.99달러(84만원)라고 밝힌 바 있지만 본사 관계자는 "해당 가격은 프로모션을 위해 대략적으로 상품 가치를 추산한 수치"라며 "90만원 후반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반전이 펼쳐졌다. LG전자는 예상보다 싼 가격에 V30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갤럭시노트8와의 경쟁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V30과 갤럭시노트8(109만4500원)의 가격차는 14만5천200원으로 15만원에 육박한다. LG전자는 V30가 브랜드력이 강한 갤럭시노트8와 제대로 맞붙기 위해서는 낮은 가격이라는 묘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V30에 스마트폰 사업의 사활이 걸린 상황에서 해외 매체는 물론 실제 V30를 만져본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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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0를 먼저 만져 본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가을에 일제히 선보이는 신제품 가운데 브랜드를 떼고 고른다면 V30를 고를 만큼 잘 만들었다"며 "LG전자가 유통력을 높이고 합리적 가격을 제시한다면 흥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V30를 향한 자신감의 이유는 '여심(女心)을 사로잡을 디자인', '오랜 경험의 듀얼 카메라', '고품질 사운드 수요 확대' 등 세 가지다. 우선 V30의 디자인은 역대 V시리즈와 달리 강인함 보다는 부드러움을 앞세웠다. 유출된 이미지에 따르면 V30는 상하좌우 모서리를 곡면으로 처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묵직하고 강인한 느낌의 V10·V20는 남성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았지만 V30는 여성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의 듀얼 카메라 맞대결도 자신 있는 눈치다. LG전자는 이 분야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왔다. 2015년 10월 공개한 V10에 세계 최초로 전면 듀얼카메라를 장착했고 1년 뒤 V20에 세계 최초로 전·후면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서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선보였다. LG전자는 V30의 하드웨어 성능을 높임과 동시에 사용자가 이를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문가급 촬영이 아마추어의 조작으로도 가능하도록 사용자경험(UX)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V시리즈만의 특징인 '고음질'도 한층 더 향상됐다. 고사양 음원칩셋 '하이파이 쿼드 댁(DAC)'을 탑재하고 장르에 맞는 음색·잔향 설정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사실 이제껏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음질'이 중요한 고려 요소는 아니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화면, 카메라, 배터리를 구매 지표로 꼽는다. 하지만 최근 고음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세계 LTE 망이 빠르게 확충되면서 데이터 걱정 없이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컨슈머 뮤직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중 절반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다.

LG전자는 더 이상 물러설 여유가 없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본부는 V30가 시장에서 실패할 경우 10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지고 만다. LG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이어 '아이폰8'라는 강자가 등장하겠지만 품질을 바탕으로 치고 나갈 여지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얇고 세련된 디자인과 차별화된 성능으로 스마트폰 진화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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