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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새 스마트폰의 정석 '18:9 화면비 OLED'...VR·동영상 사용자 경험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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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18:9 화면비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명실상부한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상현실(VR)과 동영상 이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16:9 화면비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정석’이었다.
올 상반기 발표됐던 LG전자의 LG G6를 필두로 최근 선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될 애플 10주년 기념 스마트폰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18:9 화면비의 OLED 디스플레이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VR 기기를 연동하는 제품의 사용자 경험이 개선되고 18:9 화면비에 맞는 동영상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다.

조선비즈

구글 데이드림 뷰 VR 기기 이미지 / 구글 제공



◆ 멀미 없는 OLED 디스플레이...영화보기 좋은 18:9

업계에서는 18:9 화면비의 OLED 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채택되는 일이 증가하면서 VR이 스마트폰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고 동영상 이용 행태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OLED 디스플레이는 LCD와 다르게 백라이트가 없어 스마트폰을 얇게 만들 수 있고 휘어지는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알맞아 업계에서 채택률이 늘어나고 있다. 명암비와 색감 표현이 탁월해 소비자에게 ‘화질’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응답속도도 LCD보다 수십배 빨라 동영상이나 화면전환이 빠른 게임 등을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 그동안 VR 기기의 한계로 지목됐던 이른바 ‘VR 멀미’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통상 LCD의 경우 응답 속도가 느려 VR 기기를 착용하고 영상 또는 게임을 즐기면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는 VR 멀미 증상이 나타났다.

여러 스마트폰이 18:9 화면비를 채택하면서 동영상 등 스마트폰 콘텐츠 이용 방식과 제작 형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박순호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 과장은 지난 LG G6 출시 당시 "18:9 풀비전은 스마트폰 경험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동영상 감상 시 몰입감을 대폭 높여줄 뿐 아니라 화면을 정확하게 반절로 나눠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8:9 화면비는 기존 16:9 화면비보다 동영상을 시청하기에 알맞은 비율로 알려져 있다. 특히 16:9 화면비보다 눕혔을 때 좌우로 더 길기 때문에 가로 길이 비율이 긴 영화 콘텐츠에 최적화돼 있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와 '데어데블', ‘프론티어’, 아마존의 인기 드라마 ‘트랜스페어런트’도 18:9(2:1) 화면비에 적합한 비율로 제작됐다.

18:9 화면비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된 화면분할 기능도 동영상 시청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면을 정확히 반을 나눠 애플리케이션 2개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어 동영상을 보면서 메시지와 메일을 전송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어 동영상 이용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18:9 화면비 OLE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내년엔 더 늘어난다

18:9 화면비의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LG G6와 V30, 삼성전자 갤럭시S8시리즈와 갤럭시노트8이 18:9 화면비 또는 18.5:9 화면비의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곧 출시되는 애플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8(가칭)도 18:9 화면비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 V30은 LG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구글 데이드림 뷰’ VR 기기를 지원하며 LG전자는 V30 사은품으로 구글 데이드림 뷰 VR 기기 신제품을 제공한다. 구글 데이드림 뷰 VR 기기는 기기에 스마트폰을 끼우고 안면에 착용하면 게임과 영상 등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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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30 제품 이미지 / LG전자 제공



니혼게이자이신문은 “LG V30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기 때문에 구글이 추진하는 VR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이 잘 작동한다”며 “‘스마트폰에서의 VR 체험’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에 가까운 49.4%에 OLED 패널이 탑재될 전망이다. OLED 탑재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 2015년 15.4%에서 지난해 23.8%까지 상승했고 올해 28%, 내년 35.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CD 탑재 스마트폰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8:9 화면비의 스마트폰도 내년에는 비율이 37%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글도 올해 출시 예정인 픽셀2 스마트폰에 18:9 화면비를 적용하고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오포·비보, 샤오미도 하이엔드 제품군에 18:9 화면비를 채택한다고 알려졌다. 18:9 화면비는 세로와 가로가 정확히 2:1 비율을 띄고 있어 화면을 나눠 멀티(Multi) 작업을 하기에 쉬우며 테두리가 없거나 작은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만들기도 쉽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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