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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신고리5·6호기 건설여부 놓고 갈라진 민심’…울산서 탈핵·찬핵 동시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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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중단 여부를 둘러싸고 탈핵·찬핵 단체가 지난 9일 울산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각각 원전건설 백지화와 건설중단 반대를 주장했다.

원전건설에 반대하는 ‘안전한 사회를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3시 남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원전 말고 안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로 탈핵대회를 열었다. 집회는 탈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에 이어 가수 전인권·안치환·크라잉넛 등이 출연한 탈핵 콘서트, 탈핵 행진 및 탈핵 선언문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황혜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대표는 대회사에서 “핵발전은 역사상 가장 위험한 물질을, 가장 오만한 기술로 다루다가 수차례 인류의 재앙을 초래한 최악의 위험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발전소가 모인 곳에 다시 2개를 더 짓겠다는 것이 신고리 5·6호기의 본질이며, 이것이 백지화돼야 에너지 민주주의가 살아나고 후세에 물려줄 에너지 자산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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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부산 등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이어 문화예술회관을 출발해 롯데백화점 광장까지 1.5㎞를 행진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신고리 5·6호기를 짓지 않아도 전력수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 미래세대에 위험과 부담을 물려주지 않는 사회, 지속가능한 풍요를 만들 수 있는 사회를 현실로 만들자”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하고 이날 오후 7시쯤 집회를 마무리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만 5000여명이 참여했고, 문화공연 관람객을 포함하면 전체 참여자는 1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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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노조가 주축이 된 원전건설 찬성단체는 ‘신고리 5·6호기를 사수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날 오후 1시부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신고리5·6호기 건설중단 결사반대‘를 외쳤다.

집회에는 한수원 및 협력업체 노조원과 가족을 비롯해 울주군 서생면 주민, 원자력 관련 교수와 학생, 공기업정책연대 등 7개 단체가 참여했다. 또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과 이상대 신고리 5·6호기 중단반대 범울주군민대책위원장 등 4명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저지를 결의하며 삭발했다.

김병기 노조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가 시키는 대로 일했는데 이제 우리는 ‘마피아’라고 불린다”면서 “원전 시공사와 협력사, 원전을 자율 유치한 주민들 모두 나라를 생각한 죄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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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대 대책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원자력은 에너지의 대들보이며, 원자력이 없으면 신생에너지나 대안에너지도 의미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강조한 ‘책임총리제’에 따라 에너지 정책은 국무총리에게 맡기고, 대통령은 북핵 등 국가 위기관리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원전건설 지지발언과 문화공연에 이어 태화강역에서 터미널사거리까지 왕복 2.3㎞ 구간을 행진하고 이날 오후 5시30분쯤 해산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약 8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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